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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업계 사람들의 노골적이면서도 은근한 탐색과 아부 속에서 임서연은 연일 의기양양했다. 하지만 강주혁은 예전 같으면 충분히 쾌감을 느꼈을 이런 방종이 어쩐지 밍밍하게 느껴졌다. 술잔이 부딪치는 요란한 소음 속에서 그는 가끔 멍해지곤 했다. 예전 같았으면 그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굴었다간 유한나가 차를 몰고 그대로 행사장을 들이받았거나 술병 하나쯤은 날아왔을 터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 소식도 없었다. “강 대표,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함께 어울리던 친구 하나가 다가와 눈썹을 찡긋했다. “집에 계신 그분이 또 난입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 걱정하지 마. 이번에는 우리가 입구에서부터 막아줄 테니까!” 강주혁은 입꼬리를 비틀며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감히 그럴 용기가 있을까?” “하긴. 이제야 철이 좀 들었나 보지. 난리 쳐봤자 소용없다는 걸 안 거지.” 친구는 맞장구를 치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진작 이래야 했어. 여자란 너무 오냐오냐하면 안 된다니까? 지금 얼마나 좋은지 봐. 집 안에 있는 와이프는 고분고분 기다리고 있지 밖에는 여자가 많지. 임서연 같은 여자가 옆에 있으니 얼마나 좋아?” 강주혁은 답하지 않고 중앙에서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임서연을 바라보았다. 그 얼굴 위로 희미하게 다른 얼굴이 겹쳐 보였다. 그의 한마디 칭찬에 환하게 빛나기도 했고 그의 배신 앞에서 눈물범벅이 된 채 미쳐 날뛰기도 했던 얼굴이었다. 강주혁은 임서연의 순종이 좋은 것 같으면서도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살아있는 기운이...’ 강주혁은 신경질적으로 그런 생각들을 떨쳐냈다. ‘늘 옆에서 발톱을 세우고 날뛰던 고양이가 갑자기 조용해져서 좀 어색한 것뿐이야. 맞아. 아직 적응이 안 된 것뿐이야. 실컷 놀고 나면 언제든 다시 예전처럼 울고 매달리며 돌아오게 만들 수 있어.’ 강주혁은 물고기가 물을 떠날 수 없듯이 유한나도 자신 없이는 못 산다고 생각했다. ‘지금 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일 뿐이야. 더 많은 애정을 구걸하기 위한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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