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네?”
임수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나... 잘못 들은 게 아니지?’
윤시혁은 임수아를 빤히 쳐다보며 얇은 입술을 살짝 벌려 다시 물었다.
“나랑 같이 갈래?”
임수아는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
몇 초 후, 그녀는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두어 번 깜빡이더니 시선을 돌리고 몸을 똑바로 세운 채 아주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가요.”
대답을 들은 윤시혁은 다시 시동을 걸어 차를 미드나이트 방향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그들은 더 이상 말을 나누지 않았다.
임수아의 마음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다.
윤시혁이 먼저 자기 친구들 모임에 같이 가자는 말을 꺼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결혼 생활을 한 지 꽤 오래되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그가 어떤 목적으로 제안했든 임수아는 내심 기뻤다.
미드나이트에 도착한 후,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윤시혁의 전용 룸으로 향했다.
“시혁이 왔네. 너...”
윤시혁이 들어오는 것을 본 고태현은 웃으며 말을 건넸지만, 윤시혁 뒤에 서 있는 임수아를 보자 동공이 살짝 확장되며 그대로 굳어 버렸다.
소파에 앉아 있던 서은채의 안색 또한 순식간에 변했다.
‘시혁이가... 임수아를 데려오다니? 이건 대체 무슨 의미지? 설마... 이제 임수아를 자기 사람으로 인정하려는 건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서은채의 얼굴색은 몇 번이나 변했다.
“임수아 씨도 왔네요.”
정신을 차린 고태현은 웃으며 말했다.
임수아는 고태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소파에 앉은 후, 룸 안의 분위기는 갑자기 어색해졌고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바로 그때, 서윤미가 말을 꺼냈다.
“임수아 씨는 이런 모임이 처음이시죠? 많이 어색하신가 봐요.”
말을 하다 말고 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약간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덧붙였다.
“저는 원래 끼리끼리 어울리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억지로 어울리려고 하면 서로 불편하기만 하고요. 임수아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윤미의 은근한 비난에 임수아는 살짝 미소 지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뭐든 처음이 어렵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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