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공개적인 자리에서 서은채와 윤시혁의 과거 이야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두 사람이 한때 연인 사이였다는 사실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꽤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윤시혁이 임씨 가문에서 갓 들어온 둘째 딸과 결혼하게 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다들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혹시 임수아가 무슨 계략이라도 써서 윤씨 가문의 며느리 자리를 차지한 게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도 없었고, 또 윤씨 가문이 얽혀 있는 일이라 대놓고 떠드는 이들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곽정화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정말로 임수아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서 윤시혁을 빼앗아 갔다는 사실 말이다.
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은 성혜란과 임현지 모녀에게로 쏠렸고, 그 눈빛은 이전과 사뭇 달라져 있었다.
심지어 최승연조차도 눈살을 찌푸렸다.
성혜란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
“그, 그게 지금 무슨 헛소리죠? 당시에는 분명히...”
하지만 그녀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곽정화가 끼어들었다.
“내가 헛소리를 했다고요? 당시 시혁이 사귀던 사람이 우리 은채가 아니었어요?”
“당신 딸이 어르신에게 잘 보이려고 온갖 수를 써서 시혁이를 압박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시혁이가 은채랑 헤어지고 당신 딸을 택할 이유가 있었겠어요?”
“거기다 은채 다리까지요! 임수아 아니었으면 우리 은채가 왜 교통사고를 당했겠어요? 우리 은채를 이렇게 불행하게 만들고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또 온천탕에 밀어 넣어 죽이려고 들다니! 정말 너무하지 않아요?”
곽정화는 말하면서 분노로 온몸을 떨었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그러면 예전에 서은채가 사고 나서 휠체어를 탔던 것도 임수아 때문이었어?”
“정말 무서운 여자다!”
“그렇게 현명한 사모님이 어떻게 저런 뱀 같은 여자를 믿게 된 걸까?”
“글쎄, 사탕 발린 말만 했는지도 모르지 뭐.”
성혜란도 억장이 무너질 지경이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곽정화를 가리키며 말했다.
“무, 무슨 그런 말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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