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다른 친구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동의했다.
임현지는 친구를 노려보며 단단히 화가 난 얼굴로 따져 물었다.
“유람아, 지금 그 말 무슨 뜻이야? 너 설마 내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분명 말했잖아. 수아는 항상 나 때문에 엄마 아빠의 사랑을 다 뺏겼다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늘 날 못마땅해했고, 괜히 나한테 사사건건 시비 걸었어.”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방유람은 오히려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말이 안 되지. 네가 언니잖아. 수아는 네 동생이고. 부모의 사랑을 뺏겼다고 느껴야 하는 사람은 임수아가 아니라 너 아니야? 그런데 임수아가 왜 널 못마땅해해?”
그 말에 다른 친구들 역시 뒤늦게 납득이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현지는 순간 입술을 꼭 다물고 눈을 몇 번 깜빡였다.
방유람의 눈을 마주 보지 못한 채 고개를 살짝 돌렸다.
눈빛 속 불안한 기색은 감출 수가 없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억지로 표정을 다잡은 그녀는 울컥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나도 계속 그렇게 얘기했어. 하지만 수아는 원래 한 번 꽂히면 답도 없잖아. 계속 자기 혼자 생각에 빠져서 날 미워하니까, 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
그녀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곧게 펴고는 말했다.
“됐어! 더 말 안 할래! 너희가 그렇게까지 수아 말을 믿고 싶으면 그냥 믿어! 나는 더 이상 해명 안 해. 아니면 직접 우리 엄마 아빠한테 물어보든가!”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화가 난 듯 발걸음을 옮겨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다들 어떻게 생각해?”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방유람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봐, 저렇게 도망치듯 나가는 거. 완전 찔린 사람 반응이잖아. 임수아가 한 말, 거의 다 사실일걸.”
“와, 진짜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입양됐다고 숨기고 친딸인 양 대접받고선 우리 앞에선 맨날 순진한 척, 임수아가 언니인 자기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하소연했잖아. 그래서 우리도 임수아를 안 좋게 본 거고.”
“완전 무서운 여자네.”
“진짜 여우도 이런 여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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