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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임정민도 지금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매우 깊어서 마치 한눈에 그녀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임정민이 이렇게 자신을 주시하고 있으니 임현지는 자신의 속임수가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 그녀는 등골이 오싹해져 감히 그와 더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임현지는 눈을 내리뜨고 즉시 사과했다.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그러나 성혜란은 불만스러운 듯 임정민을 노려보았다. “왜 현지에게 그래요? 이건 현지 잘못이 아니라...”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현지가 말을 가로챘다. “엄마, 그만 하세요. 이 일은 분명 제 잘못이에요.” 임정민의 안색이 점차 누그러졌다. “역시 현지가 철이 들었다니까.” 임현지는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정민은 성혜란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나 따라 올라와.” 성혜란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정민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이 모두 2층 모퉁이에서 사라진 후에야 임현지의 안색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눈 밑에 한기가 스쳤다. 임정민이 신경 쓰는 건 입양 딸이 임씨 가문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느냐였다. 임현지의 어떤 행동이 가문에 영향을 미치면 그는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 임현지는 이 집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걸 알아챘다. 성혜란이 그녀 편이라고 해도 아무 소용 없었다. 한 집안의 가장인 임정민이 결정하면 성혜란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반드시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를 찾아야 했다. ... 위층. 서재에 들어서자마자 성혜란은 소리 내어 물었다. “당신 현지한테 왜 그래요? 이 일은...” “그만해!” 임정민은 그녀의 쓸데없는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그녀의 말을 단호하게 끊었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성혜란을 바라보았다. “오늘 아침에 소식을 들으니 서씨 가문의 세 개 프로젝트가 연이어 중단되었대. 협력 업체에서 잇따라 계약을 해지했어.” “과연 누가 이 짧은 시간 안에 서씨 가문의 프로젝트를 중단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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