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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그렇게 친한 것도 아니에요.” 임수아가 답하자 윤시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라고? 너는 어떻게 친하지도 않은 남자랑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어?” 그의 말속 뜻을 알아챈 임수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뭐 어때서요? 안 돼요?” 윤시혁이 막 말하려던 찰나, 뒤에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송 선생님이 연회장 입구에 서 있는 것이 윤시혁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윤시혁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임수아의 손을 잡고 다시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 시각. 임수아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은채가 휠체어를 밀며 송기백 곁으로 다가갔다. 이때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오빠,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한차 여사님이 오빠를 괴롭혔어?” 송기백은 자신을 비웃듯이 말했다. “나를 괴롭힌 적 없어. 그냥 내가 준 선물을 분수대에 버렸을 뿐이야.” 이에 서은채는 표정이 확 바뀌더니 말했다. “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차 여사님 너무 한 거 아니야?” 그녀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휠체어를 끌고 분수대 쪽으로 향했다. “한번 봐야겠어.” 송기백이 그녀를 말렸다. “아니야. 은채야, 이미 주워 올렸어.”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서은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면서 송기백을 바라보았다.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망설이는 듯했다. “왜 그래? 은채야, 나한테 묻고 싶은 거 있어?” 송기백이 먼저 물었다. 서은채는 입술을 깨물며 조심스레 말했다. “오빠, 나 방금... 수아 씨를 본 것 같아.”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약간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서로 아는 사이야?” 서은채의 질문에 송기백은 멈칫하더니 잠시 침묵하며 말했다. “음... 어쩌면 친구 사이라고 볼 수 있겠지.” 그는 지금 아마 임수아와 친구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은채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미 짐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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