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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아까 밖에서 같이 밥 먹자고 했을 때 네가 거절해서 엄마 아빠가 속상해하더라고. 밥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어. 그래서 같이 밥 먹자고 오빠랑 일부러 찾아온 거야. 가능할까?” 이 말을 들은 임수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임현지를 올려다보며 비꼬듯이 물었다. “그래? 그것 가지고 밥이 안 넘어간대? 내가 없을 때는 잘만 먹더니. 왜. 나만 보면 입맛이 달라진대? 아니면 나 때문에 밥 먹을 기분이 사라진 건가?” ‘정말 웃겨. 날 만나기 전에는 네 식구서 엄청 행복했으면서. 아무도 나한테 전화 와서 같이 밥 먹자고 하지도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기분이 안 좋다고? 정말 어이가 없네.’ 임수아의 비꼬는 말투에 임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꼭 그렇게 말해야겠어? 현지도 좋은 마음에 같이 밥 먹자고 한 건데. 꼭 그렇게 비꼬아야겠어?” 임수아는 가소로운 표정을 지으며 더 거침없이 말했다. “미안해요. 제 말투가 원래 이래서 고쳐지지 않거든요. 듣기 싫으면 가세요.” 강미래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임 대표님도 참 웃기시네요. 현지 씨가 뭐 돈이에요? 보면 기분이 좋아지게?” 안욱진도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임 대표님, 나가주세요. 여긴 저희가 예약한 룸이에요. 허락 없이 들어오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거침없는 공격에 표정이 일그러진 임현우가 무슨 말을 하려던 때, 임현지가 말렸다. “오빠, 수아가 싫다는데 그만 가자.” 그녀는 또 고개 돌려 안욱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수아야, 미래 씨, 욱진 씨, 방해해서 죄송해요. 저희 이만 갈게요.” 그러고선 바로 임현우를 끌고 룸에서 나갔다. 룸을 나오자마자 임현우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현지야, 넌 너무 착해서 자꾸만 수아한테 당하는 거잖아.” 임현지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오빠, 내가 언제 자꾸만 수아한테 당했다고 그래. 너무 오버야. 사실 수아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냥...”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이 말을 들은 임현우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짙은 냉기와 혐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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