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저택에서 나온 윤시혁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그가 출발하기 전에 구급차를 불렀기에 서은채는 병원에 이송되었다.
병원에 도착한 윤시혁은 다급히 서은채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 그가 도착했을 때 마침 의사와 마주쳤다.
의사가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윤 대표님, 오셨어요?”
“은채는 어때요? 아주 아프다고 들었어요. 구토하고 의식을 잃었다고 하더군요.”
윤시혁의 물음에 의사가 난처해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윤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서은채 씨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더니 미열이더라고요. 곧 열이 내릴 거예요.”
의사는 재벌가 사람들이 미열 때문에 구급차를 부르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귀하게 자란 아가씨라서 조금만 열이 나도 호들갑 떤다고 여겼다.
“미열이라고요?”
의사의 말에 윤시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네. 여러 가지 검사를 했지만 미열이었어요. 그것 외에 다른 문제는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윤시혁은 고개를 돌려서 벽에 기대 서 있는 서윤미를 노려보았다. 서윤미는 화들짝 놀라더니 시선을 피하면서 딴청을 피웠다.
그는 서윤미를 지그시 쳐다보다가 의사를 향해 말했다.
“이만 가보세요.”
“알겠어요.”
의사와 간호사가 병실을 나간 후, 윤시혁은 침대맡으로 걸어가서 차가운 눈빛으로 서윤미를 쳐다보았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은채가 고열에 시달려서 구토하고 의식을 잃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미열이라니?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야?”
서윤미는 잔뜩 긴장한 채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그, 그러니까 저는...”
“시혁아, 미안해. 내가 윤미 대신 너한테 사과할게.”
이때 침대에 누워있던 서은채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서은채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집에 아무도 없어서 너한테 연락한 것 같아. 내가 열이 나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니까 윤미도 겁먹었던 거야.”
그녀는 머뭇거리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미열이라고 하면 네가 오지 않을 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