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1장
김 비서는 울면서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엄청난 손해를 입은 사람처럼 서러워했다.
하지만 맞은편 상대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난 뒤 전화를 끊은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원래의 표독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두고 봐! 감히 날 때리다니!”
“우리 소주가 오시면 당신들은 이제 죽은 목숨이야!”
“내 말 잘 들어. 오늘 여기서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어!”
김 비서는 이시카와 다이치를 등에 업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현이 뭐라고 말을 하려 하자 장가연은 잔뜩 겁먹은 얼굴로 나섰다.
“거기, 오빠! 됐어요. 그만해요! 일이 더 이상 커지면 곤란하니 가만히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다 잘릴 거라구요!”
장가연은 이시카와 측이 부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항성과 도성 전역에서 ‘하 소주'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항도 하 씨 가문 사람밖에 없다는 걸 눈치챘다.
항도 하 씨 가문 사람들이 온다면 분명 자신은 물론 하현도 끝장날 것이며 하수진조차도 목이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찌 되었건 그녀도 항성 사람이었다.
항도 하 씨 가문의 젊은 세대들이 얼마나 파워가 있는지 그녀가 모를 리 없었다.
이때 하수진은 덤덤한 표정으로 다가와 맞은편 이시카와 다이치 일행을 곁눈으로 흘겨보았다.
장가연은 하수진이 회사 고위층일 거라는 건 눈치챘지만 구체적인 신원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사장님, 오늘 이 일은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원래 섬나라 사람들을 접객하는 것이 내 일인데 오늘 이렇게 되었습니다. 모두 제 탓입니다.”
“회사에서 내리는 지침대로 따르겠습니다...”
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일 없을 테니까.”
“접객 업무를 맡은 건 맞지만 막무가내인 손님을 만나면 그렇게 하는 게 맞아요.”
장가연을 비롯해 주변의 다른 여직원들은 하현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
그녀들은 모두 하현이 왜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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