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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그날을 계기로 신지환은 아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더는 회사로 나가지 않았고 모든 일을 아랫사람에게 맡기고는 손에 쥔 인맥과 자원을 이용해 미친 듯이 서아진이 돌변한 이유를 찾아다녔다. 화재 현장 보고서를 자세히 살피며 그 어떤 의문도 남기지 않으려 했고 서아진이 깨어나고 만난 사람은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했다. 의사부터 간호사, 간병인, 심지어는 같은 층의 환자들까지 말이다. 그것도 모자라 돈으로 병원 내부자를 매수해 서아진의 진료 기록과 회진 보고서를 얻어내고는 한 글자 한 글자 세밀하게 연구했고 유명한 사설탐정까지 고용해 서아진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감시했다. 신지환은 서아진이 어디를 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싶었다. 사설탐정이 보내온 사진과 보고서로 보면 서아진은 퇴원 후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도심의 한 고급 빌라로 들어가 작업실 겸 집으로 이용했다. 그리고 빈번하게 로펌과 회계 법인을 드나들며 재산 분할과 관계 해지 사항을 진지하게 처리하는가 하면 업계 유명 디자이너들을 연락해 작업실을 개설할 준비를 했다. 서아진의 생활은 규칙적이면서도 바빴고 슬퍼하거나 미련이 남은 듯한 기색이 없이 차갑고 똑 부러지게 새로운 삶을 살아갔다. 이에 신지환의 마음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서아진이 홧김에 이러는 게 아니라, 밀당하는 게 아니라 조금의 미련도 없이 그를 자신의 생활에서 지웠다. 이런 생각이 밀려올 때마다 신지환은 너무 무서웠고 그만큼 집착도 늘어갔다. 한마음 한뜻으로 그를 사랑하던 서아진이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걸 받아들일 수가 없어 미친 듯이 과거를 회상하고 자학하듯 서아진을 소홀히 대하며 상처 줬던 기억을 계속 돌이켰다. 그러다 문득 고객응 접대하느라 술을 진탕 마셨을 때 서아진이 새벽에 차를 운전해 데리러 왔던 게 생각났다. 신지환이 그날 먹었던 걸 전부 토해내도 서아진은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다 정리했고 해장국을 끓여서 먹이며 밤새 곁을 지켰다. 다만 그날 신지환이 과음한 건 주여린이 인스타에 신지석과의 달콤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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