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장
김준혁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전화를 끊은 후 나윤아의 그림을 바라보니 마음 한구석이 답답했다. 마치 무언가가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듯이.
찡그린 얼굴로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막 담배를 피우려던 참에, 문기현이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김준혁은 손을 거두고 고개를 들어 문기현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야?"
"대표님, 송연희 씨에 관한 트위터 인기 글이 이미 내려갔고, 나윤아 씨가 올린 녹음과 트위터도 모두 삭제되었습니다."
김준혁은 드물게 멍해졌다. 라이터를 쥔 손이 어느새 눌려 불꽃이 손가락 끝을 데웠고, 그 열기에 손가락이 살짝 떨렸다.
나윤아는 한나에게 트위터 인기글을 내리게 한 후, 자신도 트위터를 삭제했다. 그 덕에 일은 점차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서울 북부의 그 땅을 예산을 넘기지 않고 손에 넣은 덕에, 나병서조차 전화를 걸어 나윤아를 칭찬했다. 신주원은 더더욱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근 나윤아는 회사에서 다이아몬드 같은 존재라, 어디를 가든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원래는 나병서의 딸이 그저 허울뿐인 인물이라 떠들어 대던 사람들도, 그녀가 온지환의 손에서 서울 북부의 땅을 손쉽게 따낸 걸 보고는 더 이상 허울뿐이라고 하지 못했다.
물론, 온지환과 김준혁의 관계 때문에 온지환이 일부러 양보했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양보했다고 한들 무슨 상관인가?
어쨌든 그 땅은 나윤아 손에 들어왔으니 말이다.
노크 소리가 들리자, 나윤아는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들어 사무실로 들어오는 강하윤을 바라보았다.
"사장님, 오늘 밤 파티가 있습니다. 이건 오늘 밤 입으실 드레스입니다."
"고마워요."
오늘 밤 파티는 마침 온씨 가문에서 주최하는 것이다. 두 집안이 같은 업계에 속해 있는 데다, 온씨 가문이 직접 나윤아에게 초대장을 보낸 이상, 그녀는 당연히 온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 주어야 했다.
초대장을 받은 후, 나윤아는 이미 연락을 돌려 드레스를 맞추어 두었다.
나윤아의 드레스는 토미 박 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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