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나윤아는 검은색 차에 타고 달빛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창문 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방금 전 김준혁의 말을 떠올리며 이마를 약간 찡그렸다. 　　옆에 있던 강하윤이 부드럽게 그녀를 불렀다. "사장님?" 　　나윤아는 생각을 정리하고 머리를 돌려 강하윤을 바라봤다. "무슨 일이에요?" 　　"소문에 대한 조사를 끝냈습니다." 　　강하윤은 잠깐 멈칫히며 나윤아을 힐끗 보았다. 그 후에 계속해서 말했다: "이건 김다연 씨의 소행입니다." 　　나윤아는 별로 놀라지 않았고,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김다연 정말 대단하네요." 　　그녀는 입가에 웃음이 퍼졌지만, 눈동자 속에는 조금도 웃음이 없었다. 　　강하윤은 나윤아의 생각을 정확히 추측할 수 없었다. "회장님께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있는 그대로 말하면 돼요." 　　그들은 그녀를 한 번 또 한 번 괴롭히는데 그녀는 왜 참아야 하겠는가? 　　"네, 사장님." 　　강하윤은 빠르게 자료를 정리하여 나병서의 비서에게 직접 보냈다. 　　그날 밤, 나병서의 비서가 이 일을 그에게 알렸다. 　　나병서는 전화를 받고 손을 들어 탁자를 내리쳤다. "김씨 가문이라... 해도 해도 너무 하는군." 　　뒤늦게 찾아온 나병서의 부인은 남편이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모르고 물었다. "여보, 왜 그래요?" 　　민아린은 나병서와 결혼한지 30년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이 나병서가 이렇게 큰 화를 내는 것을 두 번째로 보았다. 　　나병서는 아내를 향해 눈을 돌려보았다. 그리고 차가운 소리로 말했다. "오늘 아침에 누군가가 나와 윤아가 식사하는 사진을 올렸어. 윤아가 스폰서를 만들었다고 말이야. 그리고 윤아 비서가 알아냈는데, 이 일은 김씨 가문의 아가씨가 퍼뜨린 거야!" 　　민아린은 젊을 때부터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었다. 나병서와 결혼한 이후에는 너무 편하게 살아서 절대 억울함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이 일을 듣자마자 나병서보다 더 화를 냈다. "여보, 지금 바로 비서에게 항공편을 예약하라고 해요. 내일 당장 김씨 가문을 찾아가서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