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김준혁은 나윤아를 힐끗 바라봤다. 그녀는 민아린 옆에 서 있었고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이수영은 나병서의 말을 듣고 급히 입을 열었다. "두 분 무슨 일 있으면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합시다."
이수영의 말을 듣고 김다연은 소리를 질렀다. "엄마!"
나씨 가문에서 안 좋은 일로 찾아왔다는 것쯤은 그녀도 알았다.
김다연은 나윤아를 힐끗 바라보다가 시선이 정확히 마주치고 말았다. 그녀는 그대로 얼어버렸고 양심도 조금 찔렸다.
천하의 김다연이 나윤아를 보고 겁낸 것이다.
이수영은 김다연에게 말하지 말라는 신호로 고개를 저었다.
그녀도 바보가 아니니 이 정도는 알았다. 나윤아의 부모가 단단히 화났다는 것을 말이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집에 들어갔다. 이수영은 도우미에게 커피를 준비하라고 시켰지만, 나병서가 손을 들어 거절했다. "됐어요. 어차피 차분하게 커피 마실 기분이 아니니 예의는 필요 없어요. 오늘 이후로, 저희는 원수까진 아니더라도 절대 친구는 못될 테니까요."
나병서는 아주 진지했다. 두 가문 모두 사업계의 거물이었다. 김씨 가문은 서울의 4대 가문 중 하나였고, 나씨 가문은 제주도의 최고 재벌이었다. 따지고 보면 나씨 가문이 우위에 있었다.
김다연은 놀 줄밖에 모르는 흔한 부잣집 딸이다. 제주도의 부자들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나병서의 말에 김다연은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리려고 했지만, 옆에 있는 김준혁의 시선을 느꼈다. 김다연은 그를 흘끗 쳐다봤고, 얼굴에 있는 웃음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수영은 억지로 웃었다. "그래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저는 남편을 불러올게요."
이수영이 말을 끝내고 김준혁을 힐끗 쳐다봤다. "준혁아, 손님을 잘 부탁할게."
김준혁은 가볍게 대답했다.
이수영이 떠난 후에도 그는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나윤아는 반년 만에 김씨 가문에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원래 슬플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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