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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장

  나윤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김준혁을 지나쳐 호텔 방을 나갔다.   송연희는 김준혁이 오자 한결 더 자신감을 얻었다.   그녀는 나윤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불평했다. "나윤아 정말 미친 거 아냐? 갑자기 달려와서 이상한 소리나 하고 말이야."   그러나 아무도 그녀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송연서는 나윤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녀가 완전히 시선에서 사라진 뒤에야 찡그린 얼굴로 김준혁에게 다가가 미안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준혁 오빠, 나윤아 씨 상태가 별로 안 좋은 것 같아. 따라가서 한 번 봐야 하지 않을까?"   김준혁은 송연서의 말에 고개를 숙여 그녀를 한 번 바라보았다. "우리 이미 이혼했어."   그 말을 하는 그의 얼굴은 아까보다 더 차가웠다. "앞으로 나윤아가 찾아와도 신경 쓸 필요 없어. 늦었는데 일찍 쉬어."   송연서는 김준혁이 떠나려고 하자 머뭇거리며 그를 불렀다. "준혁 오빠..."   이제 막 문 앞에 도착한 김준혁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머뭇거리는 송연서를 보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할 말 있어?"   송연서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아무래도 윤아 씨가 걱정돼. 윤아 씨도 볼 겸 내가 아래층까지 배웅해 줄게."   김준혁은 송연서가 쓸데없이 참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송연서가 나윤아를 신경 쓰고 싶어 하는 듯하여 내버려두었다.   "마음대로 해."   송연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송연희를 바라봤다. "언니, 나 김준혁 오빠랑 윤아 씨 좀 보고 올게."   송연희는 송연서의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 "네가 왜 나윤아를 보고 와? 그 여자는 너를 전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거 안 보여?"   송연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괜찮아."   그녀는 말을 마치고 서둘러 김준혁 앞으로 다가갔다. "준혁 오빠, 우리 빨리 가자. 윤아 씨가 분명 멀리 가지 않았을 거야."   김준혁은 문득 나윤아 옆에 조태준이 있던 게 떠올라, 나윤아를 보러 가겠다는 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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