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이번 감기는 갑자기 심하게 찾아왔고, 나윤아는 너무 힘들어 정신이 몽롱했다.
그녀는 옥수수 수프 한 그릇을 다 마시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아마 열이 나서인지,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면서도 붉은 기운이 돌았다.
조태준이 가볍게 혀를 차며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맙다는 말은 필요 없어요. 내 말 듣고, 우리 병원에 가요."
나윤아는 열이 달아올라 온몸이 뜨거웠다. 남자의 손이 머리 위에 얹히자, 그녀는 그의 손바닥에서 자신과는 다른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 병원 가지 않을 거예요."
조태준은 갑자기 몸을 숙여 사랑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로 앞에서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안고 갈까요, 아니면 스스로 나랑 갈래요?"
두 사람은 몇 초 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결국 나윤아가 먼저 고개를 숙였다.
코가 막혀 괴롭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와 순식간에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저, 외투 하나 가지고요."
조태준은 그제서야 몸을 곧게 펴고, 눈꺼풀을 살짝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알겠어요."
나윤아는 원래 건강한 편이었지만, 이번에 갑자기 아프게 된 건 어젯밤 집에 돌아와 목욕하다 잠이 들어버렸고, 깨어났을 땐 이미 물이 식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조태준이 뒤돌아보며 물었다. "의사 보는 게 그렇게 무서워요?"
“의사가 뭐 무서울 게 있나요?” 그녀는 휴지로 코를 막으며 대답했다. 코가 막히고 머리가 어지러워 매우 불편했다.
“오.” 조태준은 웃으며 대답했고, 더는 묻지 않았다.
그는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 의사가 도착했다.
의사는 조태준의 친구였고, 나윤아를 보자 눈빛이 반짝였다.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치 모든 말을 다 한 듯했다.
의사는 시선을 거두고 나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윤아 씨, 어디가 불편한가요?"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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