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수박을 먹으면서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던 유도현은 '삼천만 달러'라는 부분을 본 순간, 김준혁의 통 큰 모습이 더 멋지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나윤아의 당당함이 더 멋지다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두 사람 모두 돈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었기에, 큰돈을 주고 거절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심지어 그 돈으로 영양이나 챙기라는 말까지 했으니 말이다.
유도현은 처음으로 나윤아라는 사람이 꽤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김준혁은 예전에 보는 눈이 너무 없었던 것 같았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는 김준혁을 만나자마자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가 화를 입었다.
체육관에서 나올 때 유도현은 너무 아파 이를 갈며 얼굴을 찡그렸지만, 그래도 참지 못하고 입을 놀렸다. "솔직히 말해봐, 갑자기 무슨 생각으로 돈이랑 집을 나윤아 씨한테 준 거야?"
이 일은, 김준혁이 한 행동치고는 정말 별로였다.
김준혁은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유도현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난 네가 오늘 밤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더 궁금한데. 병원에 가고 싶으면 그냥 말해."
유도현은 자신이 맞은 곳을 만지며 결국 기가 죽었다. 그는 더 이상 김준혁을 놀리지 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사실 나 할 말이 있어. 너 송연서랑 결혼하기 싫잖아? 송연서가 너한테 매달리는 건 결국 재벌가에 시집가고 싶어서고. 나한테 일거양득의 방법이 있는데, 들어볼래?"
"떠들어 봐!"
"..."
'이 자식은 정말 예의라고 눈곱만큼도 없네.'
비록 불만은 많았지만, 유도현은 결국 자기 생각을 말했다. "조태준이 나윤아 씨를 쫓아다니는 건 널 괴롭히려고 그러는 거잖아? 조태준이 목표를 송연서로 바꾸면, 너도 매일 기분 나쁠 일 없잖아?"
"내가 언제 기분이 나빴다고 그래?"
김준혁은 찡그린 얼굴로 역시 유도현의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올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유도현이 혀를 차며 말했다. "고집은. 내가 모를 줄 알아? 조태준이 나윤아 씨를 쫓아다니는 거, 기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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