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심민지가 완전히 넋이 나간 걸 본 변석주는 그녀의 해명을 기대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상황이 더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 변석주는 서둘러 구경하는 사람들을 해산시켰다. 변석주가 그래도 어느 정도 체면이 있는 사람이라 다들 뿔뿔이 흩어졌다.
가기 전 변석주가 심민지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나머지는 민지 씨가 알아서 잘 해결해.”
해결할 자신이 없었다.
심민지는 변석주가 실망한 표정을 보기 두려웠고 또 경멸과 혐오 섞인 표정을 볼 용기가 없었다.
변석주는 이 호텔에서 심민지가 믿고 따르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계속 그녀를 챙겨줬고 일일이 다 가르쳤다.
심민지가 금방 호텔에 들어왔을 때 변석주는 대리였고 심민지는 인턴이었다. 정직원이 된 후 변석주는 회의 영업팀의 팀장이 되었다.
이제 변석주는 부장, 심민지는 팀장이 되었다.
변석주는 다음 목표가 상무라면서 부장 자리는 그녀가 차지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변석주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지태가 머무는 별장 입구에 윤예나와 성지태만 남았다.
성지태가 앞으로 다가가더니 케이크 위의 글자를 유심히 살펴봤다.
“생일 축하?”
윤예나는 울상을 짓던 표정을 거두고 성지태를 쳐다봤다.
“기분 안 좋아?”
그가 윤예나의 머리를 검지로 톡 쳤다.
“장난꾸러기.”
그러고는 윤예나와 함께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심민지는 얼음 동굴에 떨어진 것처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성지태의 생일은 여름이었다. 지금 가을인데 생일인 척했다는 건 심민지가 별장에 있었다는 걸 윤예나가 진작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심민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치명타를 날리려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성지태 역시 윤예나가 일부러 이런 일을 벌였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가 사람들 앞에서 모욕당하고 비난을 받아도 가만히 있었다.
이게 바로 성지태가 윤예나를 달래는 방식이었고 동시에 그녀가 성지태의 심기를 건드린 대가이기도 했다.
4년 전의 굴욕이 오늘 다시 재현되었다. 심민지는 또다시 그들의 재미를 위한 도구가 되었다.
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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