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성지태는 허리를 웅크리고 얼굴을 찌푸린 심민지의 모습이 문득 귀여워 보였다.
정말로 수학을 싫어하는 모양이었다. 대시하겠다고 해놓고 결국 수업 시간에 잠들어 버리다니...
성지태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심민지가 그에게 대시하는 방식은 그녀가 수업이 없을 때 성지태와 함께 수업을 듣고 끝나면 바로 가는 식이었다. 그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거나 다른 교류를 시도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대체 어떻게 대시하겠다는 건지 정말 알 수 없었다.
그렇게 3개월 연속 성지태를 쫓아다녔다. 성지태의 얼굴이 잘생겨서 3개월 내내 봐도 질리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오늘은 그를 만나는 대신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막 화장을 마친 그때 룸메이트가 돌아왔다. 룸메이트 표지아가 택배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네 것도 가져왔어.”
심민지가 화장한 모습을 본 표지아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와, 오늘 화장 정말 잘됐어. 넌 진한 화장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뭔가 임팩트 있어.”
그녀의 칭찬에 심민지도 신이 났다.
“나의 화장 기술이랑 완벽한 얼굴이 합쳐지면 그야말로 최고지.”
표지아는 그녀의 자아도취에 소름이 돋아 황급히 택배를 손에 쥐여줬다.
“뭐야... 얼른 받기나 해. 나도 옷 갈아입고 나가야지.”
심민지가 택배를 열었다.
“와, 짝퉁인데 티가 하나도 안 나네? 품질도 괜찮고.”
최근 학교에 떠도는 심민지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떠오른 표지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민지야, 왜 진짜를 안 사고 이런 짝퉁 가방만 사?”
심민지가 검지를 흔들었다.
“난 가방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방의 디자인만 좋아할 뿐이야. 그래서 브랜드 가치 프리미엄까지 붙은 비싼 가격에 사고 싶지 않거든. 지적 재산권 보호 같은 소리 하지 마. 짝퉁 가방이 없어도 정품을 사지 않았을 거야. 난 그런 브랜드의 고객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다른 룸메이트 기유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동의해. 하지만 짝퉁도 비싸서 못 사, 난. 민지야, 그렇긴 해도 짝퉁 너무 많이 사지 말고 희진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