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심민지는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에 도착했다. 프런트 직원들이 그녀를 알고 있었기에 반갑게 맞이했다.
“아가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
“배우러 왔어요. 매니저님께 석 달 치 장부 좀 가져다 달라고 하세요.”
원칙적으로는 심민지가 회사 직원이 아니기에 장부를 볼 수 없었다. 이 호텔의 투자자가 명목상으로는 신철민이었지만 실제로는 심민지네 집에서 단독 투자한 것이었다. 하여 장부를 봐도 문제가 없었다.
예전에 아버지가 다른 회사에 있을 때 신철민의 명의로 이 호텔에 투자했다. 나중에 아버지가 퇴사 후 법인 명의만 바꿨을 뿐 투자자 이름은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심민지가 장부를 기다리는 동안 프런트 직원이 목욕 가운을 가져다 어깨에 걸쳐주었다.
“저 안 추운데요?”
눈치 빠른 프런트 직원이 그녀의 어깨에 남은 흔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따가 사장님이 오시니까 일단 걸치세요. 사장님이 물어보시면 아가씨가 어젯밤에 너무 피곤해서 호텔에서 주무셨다고 말씀드릴게요.”
심민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성지태가 몸에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겼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그녀는 장부를 훑어보았다. 객실 점유율이 85%를 넘고 있었다.
‘이 상황이라면 사업에 문제가 없을 텐데. 아빠 대체 뭘 하시길래 그렇게 바쁘시지?’
“요즘 호텔에 무슨 일이 있어요?”
프런트 직원이 고개를 저었다.
“별일 없어요. 그런데 최근 한 달 동안 사장님께서 호텔에 나오시지 않으셨어요.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바쁘시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프로젝트를 물색하고 계시나?’
별일이 없다는 소리에 성지태가 묵는 호텔로 돌아가려 했다.
‘그나저나 아침에 뭔 생각으로 돈을 보냈지? 남친이 여친한테 주는 용돈인가?’
성지태 생각을 하던 찰나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심민지, 아직도 너희 집 호텔에 있어?”
“응.”
“지금 그곳으로 갈게.”
심민지가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야. 오지 마. 일 마무리되는 대로 내가 갈게.”
이따가 아버지가 올 텐데 이 모습으로 아버지와 성지태가 마주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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