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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내가 한 걸음씩 물러날 때마다 얼마나 비참해졌는데. 그런데도 네 빚을 갚아주려고...” 성지태는 말을 잇지 못했다. 심민지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는 걸 보고서야 손을 놓았다. 그녀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지만 모질게 손을 쓰지도 못했다. 그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심민지,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내가 그렇게 우스워?” 심민지는 숨이 점점 막혀왔지만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가지고 놀았다고? 그럼 나한테 준 백만 원은 뭔데? 잠자리해준 값이야?” 그들의 대화를 들은 중년 남자가 즉시 끼어들었다. “백만 원이라니? 대학생은 40만 원이라며?” 성지태의 두 눈에 핏발이 섰고 얼굴이 폭풍우가 몰아칠 정도로 어두워졌다. 방 안의 공기가 얼음 동굴처럼 차가워지더니 살기가 순식간에 치솟았다. 성지태는 중년 남자를 잡고 얼굴을 세게 내리쳤다.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 그때 중년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 “사람 살려. 밖에 누구 없어?” 갑작스러운 소란에 호텔 직원들이 몰려들었다. 그때 머리가 짧은 건장한 남자 몇 명이 들어와 상황을 제압했다. 중년 남자가 우왕좌왕하며 소리쳤다. “경찰 불러. 얘네 다 사기꾼들이야.” 건장한 남자들은 중년 남자를 바닥에 짓눌렀다. “소리 지르지 마. 우리가 경찰이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내가 아가씨를 불렀는데 40만 원 주기로 약속했거든요. 그런데 이 아가씨가 갑자기 백만 원을 요구해서 거절했더니 이 남자가 절 발로 걷어찼어요.” 심민지가 당황해하며 황급히 해명했다. “전 아가씨가 아니에요.” 윤예나도 옆에서 거들었다. “경찰관님, 폭행한 사람은 저의 약혼자예요. 저희 친구 사이이고 사기꾼이 아니에요. 친구가 계속 타락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저의 약혼자가 이분을 때린 거예요.” 심민지는 윤예나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윤예나의 여우 짓이 그녀의 상상을 초월했다. 그녀는 그제야 깨달았다. 윤예나는 지금 약혼녀로서 성지태에게 달라붙는 여자들을 싹 다 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성지태가 나서서 도와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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