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성지태는 심민지가 보이지 않으면 도망갔다고 생각해 쫓아갈 게 뻔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바로 도망가면 성지태가 따라잡아 다시 잡혀 올지 모르지만 호텔 식당으로 가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심민지는 트렁크를 끌고 호텔 식당으로 내려가 조식을 먹었다. 프리미엄 호텔보다는 후졌지만 심민지는 먹을 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입에 달걀을 쑤셔 넣는데 경찰 두 명이 앞으로 다가와 경찰증을 내밀었다.
“심민지 씨죠?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조식을 먹던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심민지에게로 쏠렸다.
심민지는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경찰이 찾아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조금 전에 성지태에게 시계를 훔치지 않았다고 해명했음에도 이렇게 잡으러 왔다는 건 그 해명이 아무런 효과도 없다는 의미였다.
어제 로비에서 함께 유리문을 지키고 섰던 사람이 심민지를 알아봤다.
“어제 목숨도 마다하고 트렁크 가지러 갔던 여자 아니야.”
“범인이었구나. 어제 밉보일 짓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어제 봤던 뚱뚱한 남자도 놀란 기색 하나 없이 말했다.
“목숨보다 돈이 우선인 사람인데 범죄를 저질러도 이상할 건 없지. 예쁘게 생겼는데 아쉽네.”
심민지가 씁쓸하게 웃었다.
여기 있으면 성지태가 따라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체크인하는 순간 경찰에게도 정보가 뜬다는 걸 간과했다.
어제는 태풍이라 출동하지 않았지만 바람이 잠잠해진 이상 출동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죄인 보듯이 보는 사람들의 눈빛을 더는 견딜 수 없었던 심민지가 수긍하듯 경찰을 따라나섰다.
경찰서로 간 심민지는 얌전하게 조사받았다. 조사에 참여한 경찰은 두 명이었는데 한 명은 뚱뚱하고 한 명은 말랐다.
자료를 조회한 마른 경찰이 살짝 의외라는 듯 말했다.
“직업이 리엔 호텔 영업 팀장 아니에요? 왜 성매매 기록이 뜨는 거죠?”
심민지가 고개를 숙이고 난감한 표정으로 웃었다.
“저도 알고 싶어요.”
뚱뚱한 경찰이 책상을 내리쳤다.
“지금 우리가 장난하는 거로 보여요? 여기 경찰서에요. 심민지 씨 농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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