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2화

감옥에 가기 전까지 그녀는 이 사회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곳이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야 깨달았다. 그때의 자신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건 심씨 가문의 딸이라는 신분이 있었고 뒤에서 그녀를 받쳐 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이 세상의 악은 단 한 번도 그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 세계는 선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는다. 심민지는 이 사실을 진창 속에 빠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따지는 건 오직, 그 누군가를 괴롭히는데 대가가 따르냐 안 따르냐의 문제뿐이었다. 사회 최하층에 놓인 그녀에게는 남성보다 조금이라도 강해 보이는 순간 거센 악의가 쏟아졌다. 지금이 딱 그랬다. 키가 그 손님보다 조금 크다는 이유 하나로 온몸에 국물을 뒤집어쓴 것이다. 심민지는 쓰레기통 옆에 있던 수도꼭지에서 대충 몸을 씻었다. 그리고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사실은 울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고생을 겪고 나니 눈물조차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때, 그녀의 옆에 다른 한 배달원이 앉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배달원 여성의 오토바이 앞자리에 세 살쯤 된 여자아이가 타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성은 아이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잠시 멈춰 선 듯했다. 역시, 사회 밑바닥 계층 사람들의 세상은 이런 모습이었다. 혼잡한 버스 정류소, 습기 찬 육교, 버스 요금이 400원 인상되었다고 분노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밤중까지 거리를 달리는 배달원들. 배달 일을 하며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정산이 빠르다는 거였다. 오늘 하루 얼마를 벌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앱을 열었다. 그 순간, 눈앞이 아찔해졌다. 길이 익숙지 않아 하루 종일 죽어라 일해 번 돈이 고작 41,000원이었는데 회사 규정상 별점 한 개를 받게 되면 4만 원이 깎이게 되어 있어 남은 건 1,000원뿐이었다. 오늘 경비원에게 트집을 잡히고 햇볕에 시달려 거의 탈진할 뻔하고 마라탕 국물을 뒤집어쓰면서도 심민지는 울지 않았다. 그런데 화면에 남은 돈이 고작 1,000원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