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경찰이 미간을 찌푸렸다. 처음에는 평범한 확인 절차였던 말투가 점점 심문처럼 변했다.
“그러니까, 아이 엄마를 딱 한 번 봤는데 그 자리에서 아이를 맡겼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이 아이는 말을 거의 못 해요. 자폐 증상처럼 보였고요. 아이 엄마가 감당이 안 돼서 저한테 맡긴 것 같아요.”
경찰은 배달복을 입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쪽도 배달원이고 아이 엄마도 배달원이라면서요. 키우기 힘들어서 버렸다는 건데, 왜 그쪽이라면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심민지는 솔직하게 답했다.
“저도 키울 수 없습니다.”
경찰은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
“그럼 그 논리를 한번 설명해 보시죠. 아이 이름도 알고 있고 나이도 알고 계신 데다 신고자분도 이 아이가 그쪽의 아이일 수 있다고 의심하는데... 정말 아무 관계없는 게 맞습니까?”
심민지는 순간 멍해졌다.
‘아니, 그냥 아이가 버려졌다고 신고했을 뿐인데 왜 일이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거지?’
그러나 곧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성지태가 있는 자리에서는 그녀가 편할 리가 없었다.
그는 늘 그녀의 인생에 끼어들어 문제를 만들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심민지는 차분하게 말했다.
“전 아이를 낳은 적이 없습니다. 이 아이는 제 아이가 아니에요. 필요하다면 친자 확인을 하셔도 됩니다.”
“만약 검사 결과 아이가 그쪽 아이로 나오면 검사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알고 계시죠?”
경찰은 단호하게 말했다.
“게다가 불필요하게 경찰력을 낭비한 책임도 따릅니다. 아이가 건강하지 않더라도 친자라면 유기죄가 성립해요.”
심민지는 답답한 마음을 눌러 설명했다.
“정말 제 아이가 아닙니다. 잠깐 아이를 봐준 것뿐인데 모든 책임을 저한테 씌우실 수는 없어요.”
경찰은 그녀의 말을 놓치지 않았다.
“저희가 친자 확인을 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도 아니잖습니까. 그냥 제안드린 것뿐이에요. 만약 검사 결과 아이가 그쪽 아이면 본인이 비용을 부담하시고 아니라면 저희가 부담하겠습니다.”
사실 꽤 합리적인 방안이었다.
경찰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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