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나는 놀라 죽을 뻔했다.
‘조국철이 탁자 위의 눈알을 지키겠다고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다니. 생명조차 없는 것을 왜 이렇게도 보호하려는 거야!’
밀짚모자를 쓴 인형이 눈알을 향해 날아가던 순간, 눈알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이 조금 전보다 몇 배는 더 강해져서 내 몸까지 뜨끈해졌다.
이제 인형과 눈알이 정면으로 맞붙은 셈이었다.
눈알이 뿜어낸 빛 때문에 인형이 허공에 멈추자, 나는 곧바로 조국철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그는 이미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이제 어떡해야 한단 말인가?’
눈알과 대치하고 있던 인형은 조금씩 빛이 약해진 눈알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를 본 나는 눈알이 얼마 못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저를 꺼내주세요!”
내가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모를 때, 조옥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릿속이 완전히 새하얘진 나는 재빨리 가방을 열어 조옥정의 위패를 꺼냈다.
“어서 제 얼굴에 중지의 피를 한 방울 떨어뜨리세요!”
조옥정이 또 지시했다.
“중... 중지 피?”
“어서요!”
내가 얼떨떨해하자, 조옥정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일단 아무 생각도 없이 중지를 입으로 물어뜯으니 피가 주르륵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 피를 얼굴에 뿌리라고?’
무슨 말인지 몰라 나는 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빨리요!!!”
조옥정이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다... 당신 얼굴이 어디 있는데?”
“여기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위패에 있던 ‘조’라고 쓰인 글자가 번쩍 빛나는 것이 보였다.
나는 별다른 생각 없이 중지에서 흐르는 피를 바로 그 글자 위에 확 뿌렸다.
그 순간,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내 피가 위패 속으로 스며들더니 위패에서 황금빛이 퍼져 나오며 한 여자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를 보고 완전히 넋을 잃은 나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다가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고개조차 들 용기도 없었다.
곁눈질로 보니 위패에서 나온 여자가 허공에 떠 있는 밀짚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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