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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내가 등에 업고 있던 조옥정을 내려놓으려던 순간, 가슴이 쥐어짜이듯 아팠다. 조옥정의 새하얀 머리카락이 내 얼굴 위로 흩어졌다. “안 돼, 나는 조옥정을 버릴 수 없어.” 방금 전에 들린 목소리는 분명 조옥정이었지만, 지금 등에 업힌 조옥정을 내려놓으라는 건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조금 전, 조옥정은 나를 살리려고 목숨까지 걸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그래서 그냥 내 감각을 따르기로 했다. 나는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무시한 채 조옥정을 업고 산 아래로 걸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뒤쪽에서 또 조옥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왜 나를 믿지 않아요? 나를 잊은 거예요? 업고 있는 거 가짜예요! 그 사람은 심장을 노리고 있어요!” 심장...?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심장이 있다는 사실을 나조차 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조옥정을 붙잡은 손으로 가슴 앞 주머니를 꽉 눌렀다. 다행히 심장은 여전히 그 안에 있었다. 심장이 그대로 있는 걸 확인하자 마음이 조금 놓였다. “여보, 심장은 어디에 넣었어요? 나한테 주머니가 있어요. 그 주머니에 넣으면 더 안전해요.” 나는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계속 무시했다. 지금 등에 업힌 존재가 진짜 조옥정이라는 확신이 없었고, 지금은 오직 내 느낌만 믿어야 했다. 얼마나 걸었는지 모를 만큼 시간이 흘렀다. 몸은 거의 버티지 못할 정도로 지쳐 있었다. 토끼 요정은 정말 사람 잡는 요괴였다. 내 목숨은 뺏지 않았지만 정신이 쏙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18년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무기력함을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숨을 쉬기 힘들었고, 눈앞은 점점 어두워졌으며, 다리도 말 그대로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의지 하나뿐이었다. 머릿속에서는 ‘포기하면 안 돼. 절대 포기하면 안 돼’라는 말만 끝없이 반복됐다. “이 죽일 인간아, 내 심장이 어디 있어? 내놔! 그러면 네 목숨은 좀 봐줄 수도 있어.” 갑자기 뒤에서 토끼 요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깨달았다. 아까 들린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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