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여긴 어디야?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정신이 드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조옥정이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없다는 건 설마 이미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여기는 광한거예요. 저랑 스승님이 같이 사는 곳이죠. 당신이 왜 여기 있는지는 저도 몰라요. 어쨌든 스승님이 데려왔어요. 진짜 운 좋은 거예요...”
“너희 스승님 어디 있어?”
남자아이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나는 급하게 끊고, 침대 끝으로 몸을 질질 끌고 갔다.
“움직이면 안 돼요! 원기가 크게 상했어요. 푹 쉬어야 한다니까요! 스승님은 뜰에 있으니까, 그렇게 급해할 필요 없어요!”
남자아이는 혹시라도 내가 넘어질까 봐 서둘러 다가와 내 팔을 붙잡았다.
나는 그의 부축을 받으며 비틀거리다가 겨우 방 밖으로 나갔다.
그때 정자 아래, 긴 의자에 한 남자가 느긋하게 기대 누워 고풍스러운 책을 읽고 있었다.
옆 돌탁자 위에는 책이 몇 권 더 포개져 있었고, 다구 한 세트가 올려져 있어 김을 천천히 내뿜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직감했다
이 남자가 룡이가 말한 스승이며,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온몸이 쑤셔도 이를 악물고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자 내가 가까이 가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누운 자세로 낮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누가 일어나래?”
그 말에 순간 움찔했지만, 나는 그냥 못 들은 척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얼굴을 제대로 보는 순간, 가슴이 저릿하게 내려앉았다.
겉모습만 보면 스무 살 남짓한 청년처럼 보였는데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이 길게 흘러내려 있었다.
그 남자는 ‘잘생겼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나는 나름대로 잘생긴 편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막상 그를 보니 순간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키는 최소 180cm는 되어 보였고, 얼굴은 선협 드라마 남주를 그대로 꺼내 놓은 듯 깊고 또렷했으며, 선이 또렷한 윤곽에 짙은 눈썹과 또렷한 눈매까지 더해져, 온몸에서 맑고도 날카로운 선기의 기운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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