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여보, 잠시만요.”
내가 문을 열려던 순간, 갑자기 조옥정이 내 앞에 오더니 아름다운 눈동자를 반짝이면서 말했다.
“여보, 이따가 들어가시면 저는 도와줄 수 없어요. 그러니 꼭 조심하세요. 그 도사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마세요.”
“뭐라고? 그럼 당신은 어디에 가는 거야?”
조옥정의 갑작스러운 말에 내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의 도움이 없다면 방 안에 있는 도사를 상대할 수 있을지 몰랐다.
조옥정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
“제가 도와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나서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의 도력은 같은 혼체에게만 효과가 있어요. 도사가 사악한 사술로 저를 잡아가면 제가 천 년 동안 쌓아온 도력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어요.”
나는 그제야 그녀의 뜻을 알아챘다.
그러나 잠시 후에 홀로 도사를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전히 불안했다.
조옥정은 내 손을 잡으며 격려하였다.
“여보, 겁먹지 마세요. 당신은 타고난 신력을 가지고 있어요. 힘으로 귀신을 잡을 수 없지만 인간을 때려눕힐 수는 있잖아요.”
“뭐야? 강한 자 위에 더 강한 자가 있다는 건가?”
다른 도사는 조옥정을 제압할 수 있고 나는 그 도사를 제압할 수 있으며 조옥정이 또 나를 제압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조옥정은 다정하게 내 손을 잡고 얼굴에 사랑이 담긴 뽀뽀를 해주었다.
“여보, 우린 서로 제압하는 관계가 아니에요.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천하무적이죠!”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얼굴에 닿자 내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고 안절부절못했던 마음도 다소 진정이 되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염효남에게 말했다.
“잠시 후에 제가 문을 열 테니 같이 쳐들어가요. 안에 있는 놈들을 최대한 빨리 쓰러뜨려야 해요.”
“알겠어요.”
염효남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눈빛으로 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미 충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갑시다!”
나는 카드키로 방문을 열고 신속하게 안으로 쳐들어갔다.
염효남도 나를 따라 거실 안으로 뛰어들었다.
“누구야?!”
방 안에서 차가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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