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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조옥정의 말에 나는 눈앞이 확 트이는 것 같았다. 황영수가 예전에 사람과 귀신은 길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다고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 점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귀신을 만질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와 귀신은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바로 그때 내 앞에 있던 승무원이 갑자기 다시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언니, 제발 놓아주세요.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풀어주세요! 저도 정말 어쩔 수 없었어요. 저를 놓아주시면 앞으로는 절대로 사람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약속할게요!” 비통하게 울부짖는 승무원의 소리에 내 마음도 조금 약해졌다. 그러나 옆에 있는 조옥정은 승무원의 속셈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즉시 손에 든 긴 리본을 더 세게 조였다. “악!” 천 년의 도력을 가진 조옥정 앞에서 승무원의 얕은 속셈은 일도 통하지 않았다. “여보, 내 말 들어. 이 녀석을 죽여. 귀신의 말은 절대 믿으면 안 돼.” 조옥정이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잘됐네요. 당신도 귀신에게 힘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볼 수 있겠네요.” 조옥정의 몸에서 흉악한 기운이 퍼져 나왔다. 나도 이런 그녀의 모습은 처음 봤다. 천 년을 살아온 여자인 만큼 이 여자의 힘을 도력으로 계산한다면 내 것보다 얼마나 더 많을지 모른다. 하지만 비통하게 울부짖는 승무원을 바라보니 정말로 죽일 자신이 없어 한참 동안 승무원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 여자 놓아줘, 옥정아.” “왜요? 당신, 왜 그래요?” 안색이 굳어진 조옥정은 꽤 화가 난 것 같았다. 내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듯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조옥정을 바라보았다. “귀신의 말은 믿을 수 없지만 사람의 말도 마찬가지로 믿을 수 없어. 적어도 이 여자에게 설명할 기회는 주자고.” 이 말을 들은 조옥정은 잠시 멈칫했지만 결국 내 말을 듣고는 승무원을 묶은 긴 리본을 풀어주었다. 긴 리본이 풀리자 즉시 바닥에 쓰러진 승무원은 창백한 얼굴로 숨을 헐떡였다. “너무 감사합니다. 구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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