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좋아.”
하룻밤 푹 자서 컨디션이 최고조인 염효남은 오늘 탐색을 위해 일부러 몸에 딱 붙는 운동복을 입고 나왔다. 탄탄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차림에 활력 넘치는 표정까지 더해지니 그 자체로 눈길을 끌 만큼 생기발랄했다.
염효남의 그 모습만으로도 나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이번 여정도 그녀와 함께라면 지루할 틈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약 30분 뒤, 우리는 서구 만인 구덩이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미 그 주변은 수많은 사람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여러분들 보이시죠? 여기가 바로 하늘시에 갓 발견된 만인 구덩이입니다!”
“여러분, 제발 좋아요 한 번만 눌러줘요! 시청자 수 만 명을 넘으면 제가 직접 저 밑으로 뛰어들어가서 탐험해드립니다!”
주변에는 휴대폰, 카메라, 짐벌을 든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각종 SNS 생방송, 촬영, 단편 영상 제작... 난리도 이런 난리가 아니었다.
“진짜 별것도 아닌데... 겨우 구덩이 하나 가지고 이렇게 난리야? 공공질서 완전 다 해치고 있네.”
사람들에게 밀려 이리저리 흔들리던 염효남은 어쩔 수 없이 나의 팔을 꽉 잡고 작게 투덜댔다.
“그렇게 돈 버는 거지. 새로운 게 나오면 사람들은 일단 몰려오니까.”
나는 이런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간신히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자 비로소 만인 구덩이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넓이는 대략 스무 이랑쯤 되는 거대한 구덩이였다. 깊이는 약 5m 정도 되었는데 햇볕 아래에서 여러 발굴팀 인원들이 흙을 파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서 있는 위쪽에는 길게 폴리스라인이 둘리어 있었고 사람들은 거기에 바짝 붙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만 몇몇 무개념한 BJ들은 폴리스라인을 넘어 아래로 내려가 구덩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발굴팀에게 쫓겨 뛰어다니며 난리를 피우고 있었다.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야.”
염효남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그러나 나의 시선은 오로지 발굴 중인 전문가들에게 꽂혀 있었다. 그들은 작은 삽, 붓, 먼지떨이 등 각종 장비를 손에 들고 조심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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