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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보육원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임서희는 목이 턱 막혔다. 머릿속에는 그 모든 것을 집어삼킨 대형 화재 장면만 가득했다. 그날 살아남은 사람은 임서희와 허준혁, 오직 두 명뿐이었다. 보육원 원장을 포함해 373명이 그 불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실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저릿하게 내려앉았다. 허준혁은 그녀의 표정을 읽었는지 더 묻지 않고 휴대폰으로 몇 통의 메시지를 보낸 뒤 부드럽게 말했다. “서희야, 지나간 일은 붙잡지 마. 오늘은 푹 쉬어. 10분 뒤에 청소 인력이 올 거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고. 그리고... 모레 수술 말이야.”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만약 네가 조금이라도 후회한다면 지금 얘기해. 우린 다른 지원자를 찾으면 돼.” “저는 후회 안 해요.” 임서희는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이 슈퍼칩은 연구소가 10년을 들인 결실이에요. 성공하면 인간의 뇌에 데이터를 주입하는 기술이 현실이 될지 몰라요. 그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제 목숨도 걸 수 있어요... 그걸 위해 지금껏 달려온 우리 연구소를 위해 제가 해야 할 몫이에요. 혹시 실패하더라도 상관없어요. 그 책임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으니까요.” 허준혁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틀 뒤... 같이 해내자.” 허준혁이 떠나고 문이 닫히자, 임서희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서랍부터 붙박이장까지 모조리 뒤졌다. 박도운이 12년 전 건네준 검은 옥 펜던트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길거리에서 산 팔찌도, 보육원 원장이 준 헤어핀도 모두 흔적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제야 기억났다. 박도운이 예전에 ‘개인 소지품 정리’라며 그녀가 가진 모든 액세서리를 회수했던 일을. ‘그래. 결국 옛집까지 털어 갔구나. 돈이 되든 안 되든 전부 류가희에게 넘겼겠지. 하, 이게 신의 뜻이라면 내 인생에 더 이상 박도운 흔적은 남지 말라는 뜻이겠지.’ 그 순간, 허준혁이 보낸 청소 인력이 도착했고 임서희는 청소기 돌리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석에서 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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