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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도주은은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네가 이혼 얘기를 꺼내면 전에 연승훈 회사에 지원해 준 돈은 거의 못 돌려받을 수도 있어. 그 개자식은 진짜 낯짝 두꺼운 거 알잖아. 어떻게든 안 주려고 할걸.” 나는 아주 차분하게 대답했다. “제일 잘 하는 변호사 찾고 소송 걸어서 한 푼도 빠짐없이 받아낼 거야. 연승훈이 안 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질 거야.” 내 태도가 단단하다는 걸 느낀 도주은은 곧장 말했다. “좋아. 그 기세는 아주 마음에 들어. 나도 전폭 지지해 줄게.”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내일 주말이니까 시간 되는 대로 나랑 같이 가서 내 물건 좀 챙겨오자.” 도주은이 잠시 멍하니 날 보았다. “연승훈 별장에 좋은 물건들이 한가득 있어.” 내 말을 이해한 그녀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너 예전부터 명품 가방이랑 주얼리 엄청 샀잖아. 그거 절대 연승훈이랑 진슬기한테 공짜로 줄 수 없어.” 나는 대답하지 않고 침묵했다. 내 기분이 가라앉은 걸 느낀 도주은은 옆에서 계속 달래주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늦게 들어온 고우빈이 방으로 들어왔고 도주은은 눈치 있게 바로 자리를 비켰다. 금세 방 안엔 나와 고우빈만 남았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모든 표정을 거두고 조용히 말했다. “고마워.” 그는 진지하게 내 눈을 보았다. “괜찮아?” 나는 무심한 척 웃었다. “괜찮아. 뭐... 그냥 미친개한테 한번 물린 셈 치죠. 그 사람이 나한테 상처를 줄 수 없어.” 고우빈이 내 손을 들어 올리더니 손바닥에 깊게 파인 손톱자국을 봤다. 내가 손을 빼려 했지만 그는 옆에 있던 요오드로 천천히 상처를 닦았다. 내가 이를 악물자 고우빈이 물었다. “아파?” “안 아파.” 나는 고개를 저었고 고우빈은 고개를 숙인 채 아주 조심스럽게 내 상처를 살폈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프면 말해야 해.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네가 다친 걸 몰라.” 그 말에 내 가슴 속 어딘가에 낯선 온기가 부풀어 올랐고 나는 목이 조금 잠긴 채 말했다. “하지만 말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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