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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온통 서아린 뿐이야

온 도시 사람 중에 백성 그룹 아들이 변태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그에게 괴롭힘을 당한 여자들은 하나같이 좋지 않은 결말을 맞았다. 그런 변태를 찾아 괴롭히려 했다니. 심유라는 정말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이었다. 어쩐지 어젯밤 그 남자가 어딘가 낯익다고 느껴졌던 이유가 있었다. 심유라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진실을 알게 돼도 상관없어. 어차피 증거는 내가 다 없앴으니까, 넌 절대 손에 넣을 수 없을 거야.” “그래?” 서아린이 갑자기 손바닥을 펼치자 그 위에 검은색 미니 녹음기가 놓여 있었다. 이내 녹음기에서는 방금 심유라가 했던 말이 그대로 재생되었다. 심유라의 안색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이 빌어먹을 년, 감히 녹음을 해?” 그 말을 하며 그녀는 곧장 덤벼들었다. 서아린은 녹음기를 만지작거리며 차분하게 경고했다. “네 뱃속에 있는 아이는 주원 그룹의 아들이야.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주원 그룹에서의 지위가 흔들리는 건 물론이고 너의 그 훌륭한 시어머니도 더는 예전처럼 널 대하지 않을 거야.” 심유라는 분노에 차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당장이라도 서아린을 죽여 버릴 듯한 표정은 여자 귀신보다도 더 섬뜩했다. 하지만 잠깐 멈췄을 뿐이었다. 이내 더 미친 듯이 달려들며 소리쳤다. “아이를 잃게 된 이유가 너라고 하면 주원 그룹 사람들이 널 가만둘 것 같아?” 서아린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심유라의 얼굴을 보며 연민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그때 뒤에서 늠름한 그림자가 들이닥쳤다. 심유라가 서아린에게 닿기 직전, 누군가 그녀를 가로막아 섰다. “심유라, 너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심유라는 뒤돌아보며 주민우를 확인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민우야, 서아린이 날 괴롭혔어!” 주민우의 안색은 몹시 좋지 않았다. 그는 방금까지 밖에 서서 모든 대화를 들은 상태였다. “나랑 서재로 가서 얘기 좀 하자.” 말을 마치자마자 주민우는 심유라를 붙잡고 자리를 떠났다. 그의 태도에는 예전의 부드러움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서아린은 두 사람이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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