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화 야한 꿈
서연오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베란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왔다.
넓은 방 안에는 서아린의 규칙적인 숨소리만이 가득했고 그녀는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
서연오는 몇 걸음 만에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 창밖에서 스며든 달빛에 서아린의 깊이 잠든 얼굴이 또렷이 보였다.
그녀의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고 음악이 희미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서연오는 조심스럽게 이어폰을 빼주고 침대에 올라 그녀를 품에 안은 뒤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잘 자, 나의 공주님.”
서아린은 잠결에 이마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또다시 야한 꿈에 빠져들었다.
꿈속의 남자 주인공은 여전히 서연오였다.
그녀와 서연오는 방 구석구석에서 끝없이 얽히고설켰고 다양한 자세도 모두 시도했다. 결국 날이 밝아 잠에서 깨어난 서아린은 잠옷 바지가 땀으로 흠뻑 젖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끈적거리는 감각과 함께 야릇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서아린은 침대에 앉아 얼굴을 붉혔다.
무려 세 번이나 서연오와의 꿈을 꾸었다. 게다가 반응까지 한 사실을 서아린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허둥지둥 침대에서 내려와 십 분 동안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욕실에서 나오자 임예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젯밤의 음탕하고 나른한 모습과는 달리 그녀의 목소리에는 맑고 밝은 기색이 가득했다.
“아린아, 좋은 소식 있어. 나 남자 친구 생겼어.”
서아린은 담담히 대답했다.
“그래? 몇 번째인데?”
임예나의 목소리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지막이야.”
서아린은 잠시 멍해졌다.
지난 몇 년 동안 임예나는 속옷 갈아입듯 남자 친구를 자주 바꿨다. 하지만 이렇게 먼저 전화를 걸어 ‘좋은 소식’을 전한 적은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이지. 기분이 좋나? 남자 모델에게 마음도 다 주고.’
“진심이야?”
임예나는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말해 줄게. 이번엔 이전과 달라. 남자 중에서도 최고급이야. 조만간 데리고 나와서 보여 줄게.”
남자 중에서도 최고급이라는 표현은 서아린에게 낯설지 않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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