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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오빠라고 불러

최순옥은 기어이 일어나지 않았다. 원래 창백하던 얼굴은 더욱 새파랗게 질렸고 눈빛마저 초점을 잃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쓰러질 것 같았다. 서아린은 결국 한발 물러섰다. “주씨 가문에 살길은 열어줄 수 있어요. 하지만 이혼은 꼭 해야겠어요.” 최순옥은 절망에 빠졌다. “이혼하면 주씨 가문은 끝장이야. 방법이 있긴 한데... 이혼 신고를 마친 후 당분간 소식을 숨기고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는 거야. 그래도 되겠어?” 서아린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원하는 건 주씨 가문과 완전히 선을 긋는 것이었다. 최순옥은 다시 한번 그녀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아린아, 이 할머니가 부탁할게.” 최순옥의 숨결은 점점 가늘어져 언제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갑자기 그녀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옆으로 쓰러지려 했다. 서아린은 깜짝 놀라 황급히 부축하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렇게 해요.” 그 말을 마치고 그녀는 다급하게 프런트 데스크에 지시했다. “사모님을 부축해서 휴게실로 모셔주세요.” 최순옥이 겨우 정신을 차리자마자 서아린은 바로 주민우에게 연락했다. 열한 시, 서아린은 가정법원을 나섰다. 마침내 손에 든 이혼 신고서를 바라보다가 서아린은 다시 고개를 돌려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 모든 것이 마침내 끝났다. 주민우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 서아린이 차에 타기 전에 주민우는 그녀를 불러 세웠다. “서아린, 네가 약속한 거 잊지 마.” 서아린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차 문이 열리고 그녀는 조수석에 앉았다. 서연오는 어디선가 구해왔는지 빨간 장미 한 다발을 그녀 앞에 내밀었다. “다시 싱글이 된 걸 축하해!” 서아린은 장미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여 냄새를 맡았다. “고마워.” “고맙다는 말뿐이야?” 서연오는 불만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서아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럼 뭘 더 바라는 건데?” “오빠라고 불러봐.” 어릴 때부터 서아린은 그에게 단 한 번도 다정하게 오빠라고 불러본 적이 없었다. 지금 그는 싱글이 된 그녀가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을지 궁금했다. 서아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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