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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불륜 현장

결혼 3주년 기념일, 서아린은 남편 주민우가 바람피우는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사무실 안 통유리창 앞에서 두 개의 벌거벗은 몸이 뒤엉켜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민우야... 조금만 살살. 아파...!” 여자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흘렸다. 주민우는 뒤에서 거칠게 들이받으며 낮고 거친 숨소리를 토해냈다. “아래를 꽉 조이는데 어떻게 참아? 진짜 미치게 좋다. 유라야, 나 돌아버릴 것 같아.” 충격에 못 이겨 여자의 가슴이 출렁거렸다. 주민우는 손을 뻗어 커다란 가슴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지나치게 힘을 준 탓에 형태가 일그러질 정도였다. 그 기세를 타 그는 앞뒤로 더욱 빨리 몸을 움직였다. 고요한 공간에 오로지 육체가 부딪히는 소리와 두 사람이 쾌락에 잠겨 내지르는 신음만이 맴돌았다. 서아린은 문 앞에 굳은 채 서서 애써 정신을 붙잡았다. 30분 전, 주민우가 연락이 와서 갑자기 야근이 생겼다며 기념일을 함께 보내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휴대폰 너머로 희미하게 들리는 여자 목소리에 수상함을 느끼고는 곧바로 회사로 달려왔다. 하지만 이런 장면을 마주하게 될 줄이야. 게다가 주민우의 아래에 있는 여자는 그의 세상을 떠난 큰형의 아내, 심유라였다. 무려 형수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사이였다. 더욱이 심유라는 지금 임신한 지 6개월이 된 임산부이지 않은가! 반쯤 열린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두 사람은 이미 자세를 바꾼 상태였다. 주민우는 바닥에 누워 있었고, 심유라는 그의 위에 올라타 단단히 굳은 것을 움켜쥔 채 다급하게 자신의 아래로 밀어 넣었다. 이윽고 스스로 위아래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아...!” 그 장면을 본 서아린은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메스꺼움을 참지 못하고, 가슴을 부여잡고 헛구역질했다. 6개월 전 주민우의 큰형이 세상을 떠난 뒤로 그는 형수인 심유라를 극진히 챙겨왔다. 한밤중에 전화가 걸려 와도 제일 먼저 달려갔다. 심지어 심유라의 산전 검사까지 직접 동행했고,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다. 정작 아내인 그녀에게는 늘 손님 대하듯 예의를 지킬 뿐, 부부 생활마저도 한 달에 한 번으로 규정해 두었다. 그때만 해도 주민우가 심유라를 챙기는 이유가 단지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형수가 불쌍해서라고만 생각했다. 아내에게 냉담한 것도 타고난 성격이 차갑고, 성생활에 큰 흥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이제 와서 보니 그게 전혀 아니었다. 대체 언제부터 이런 사이가 된 걸까? 탁한 숨소리와 함께 여자의 교태 섞인 신음이 울려 퍼지자 서아린은 상념에서 벗어났다. 이때, 안쪽에서 심유라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가 학생 때 찍은 커플 사진은 왜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거야?” 서아린은 심유라의 손에 들린 액자를 바라보았다. 두 남녀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한편, 주민우는 무릎을 꿇은 채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얼굴을 파묻고 장난 치며 말했다. “그때 내가 괜히 오기만 부리지 않았어도 우리 그렇게 싸우다 헤어질 일은 없었을 텐데. 너도 홧김에 우리 형이랑 결혼 안 했겠지. 결국 이렇게 오랜 시간 허비하게 된 거고...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널 놓치지 않을 거야.” ‘사진? 헤어졌다니?’ 문 앞에 서 있던 서아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그녀는 더 이상 지켜볼 마음이 사라져 허둥지둥 자리를 떠났다. ... 집에 도착했을 때 다른 사람은 이미 잠들었고, 도우미조차 쉬고 있었다. 서아린은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가 곧장 주민우의 서재로 향했다. 그리고 암호가 설정된 금고 앞에 섰다. 그동안 주민우가 금고 안에서 사진첩을 꺼내 보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한 적이 있었지만 단지 가족사진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밤 주민우와 심유라의 대화를 통해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서아린은 떠올릴 수 있는 모든 비밀번호를 입력했으나 전부 오류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심유라의 생일을 입력했다.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열렸다. 서아린의 입가에 자조적인 미소가 번졌다. 예상한 대로 금고 안에는 심유라의 사진밖에 없었다. 반면, 자신의 결혼 생활을 떠올리자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할아버지와 주민우의 할아버지 주태운은 전우였고, 관계가 워낙 돈독해 집안끼리도 세대를 이어 친분을 쌓아왔다. 과거 서씨 가문은 사업을 크게 일궈 국내 각지에 지점을 두고 있었다. 주씨 가문은 막 사업을 시작한 터라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 서씨 가문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200억 원을 빌려주면서 주씨 가문도 차츰 성장할 수 있었다. 감사의 의미로 주씨 가문은 자발적으로 두 집안 간 혼인을 제안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단 몇 년 만에 두 가문의 지위는 뒤바뀌었다. 주씨 가문은 점점 번창했고, 서씨 가문은 일련의 사건으로 점차 몰락하게 되었다. 서아린은 그때 주민우가 수수방관하던 모습을 아직도 기억했다. 그나마 주민우의 할머니, 최순옥의 회유와 협박에 마지못해 결혼에 응했다. 그런데도 서강 그룹의 파산을 막을 수 없었다. 나중에 아버지가 다시 일어서고자 애썼지만 반복되는 자금 부족 문제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때도 결국 최순옥이 주민우를 압박해 가까스로 도움을 받아야 했다. 사실 서아린은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에게 냉담하게 굴었던 이유가 단지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 심유라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무려 3년 동안 형수님이라고 불러온 여자이지 않은가! 이렇게 황당할 수가. 밤 11시가 되자 주민우가 돌아왔다. 서아린은 방에 돌아와 샤워를 막 끝냈다. 침대에 누워 잠들기도 전에 방문이 벌컥 열렸다. 마치 임무를 수행하듯, 주민우는 한마디 말 없이 다가와 그녀를 품에 안고 고개를 숙여 입을 맞췄다. 예전 같았으면 서아린은 기쁘고 설레었을 터였다. 하지만 오늘 밤 그런 일을 목격한 뒤로 그의 입맞춤이 극도로 역겹게 느껴졌다. 이내 손으로 가슴을 밀어내며 거부했다. “하지 마...”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민우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입을 막은 채 침대 쪽으로 끌고 갔다. “오늘 15일이야. 정말 안 할 거야?”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유난히 섹시하게 들렸고, 남자는 단숨에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서아린은 손으로 침대 시트를 꽉 쥐고 고개를 돌려 그의 입술을 피했다. “오늘 밤은 몸이 안 좋아. 싫어.” 주민우는 단지 결혼기념일에 늦게 온 것 때문에 삐진 줄 알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내 그녀의 양손을 붙잡아 몸쪽에 고정했다. “어디서 내숭이야. 네가 우리 할머니 앞에서 스킨십을 안 해준다며 울고불고 했잖아.” 결혼 후, 주민우는 그녀를 좀처럼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 신혼 첫날 밤조차 혼자 남겨 두고 본인은 외박했다. 최순옥은 계속해서 아이를 가지라고 재촉했고, 서아린은 압박을 견디다 못해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최순옥은 불같이 화를 내며 곧바로 주민우를 찾아가 상속권을 내세워 협박했다. 그렇게 해서 겨우 한 달에 한 번 함께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 그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흥이 오른 듯, 사전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때 서아린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가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전부 혼자만의 착각에 불과했다. 넋을 잃은 틈을 타, 주민우는 거칠게 그녀의 옷을 찢었다. 그리고 무릎으로 허벅지를 벌리며 강제로 밀어 넣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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