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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필요 없는 쓰레기는 버려야지

서아린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안방 창문 옆에 걸 달력을 한 권 샀다. 주민우가 이혼 합의서에 사인한 지 벌써 5일이 지났다. 달력을 다섯 장 찢었을 때, 서연오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오빠.” 서아린의 애교 넘치는 목소리에 서연오는 심장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그는 한참 후에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퇴근했어?” “응.” 서아린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소파에 앉아 사직서를 낸 이야기를 슬쩍 꺼냈다. “동의했어?” “아마도.” 어제저녁에도 사직서 얘기를 꺼냈는데 주민우는 분명 후회하지 말라고 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연락하지 않은 걸 보니 동의한 거겠지. 아마도 지금쯤 내가 마음이 바뀌어서 용서를 구하길 기대하고 있을 거야.’ “언제 돌아와?” “내일.” 서아린은 이미 맡은 바 임무를 다 정리해서 주민우에게 보낸 상태였다. 그는 언제든지 인수인계할 직원을 구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주원 그룹과 관련된 일은 그녀와 아무 상관도 없었다. “알았어. 내일 아침에 회사 앞으로 데리러 갈게.” 서연오의 목소리는 유독 부드러웠고, 애정이 어린 말투를 쉽게 감출 수가 없었다. “복귀 선물은 없어?” “있어. 3일 뒤에 배씨 가문 어르신께서 인천에서 팔순 잔치를 여실 거야. 그때 나랑 참석하면 돼.” “어르신 서울에 계시지 않아? 왜 인천까지 와서 팔순 잔치를 하시는 거지?” 서아린은 서연오가 육지환의 친구인 줄 착각하고 초대받은 것도 당연한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장소를 인천으로 정한 것이 뭔가 이상했다. “세븐힐 리조트 땅을 이미 배씨 가문에서 선점했어. 이번에 지환이가 인천에 온 것도 그 프로젝트 때문이고. 어르신께서 손자를 보고 싶어 하셔서 일부러 인천에서 팔순 잔치를 열기로 한 거야.” 서아린은 그제야 의심을 거두었다. “알았어. 같이 가.” 두 사람은 회사 상황에 대해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눠서야 통화를 마쳤다. 서아린은 그 후로 자기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집올 때 짐을 많이 챙기지 않아서 죄다 결혼 후에 산 물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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