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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아라야,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문가에서는 낮고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병실 안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을 발견한 고서준이 잠시 멈칫했다.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있는 하지민, 분노에 온몸을 떨고 있는 윤수아, 그리고 살벌할 정도로 서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차건우까지 지켜본 후에야 고서준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의 표정도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죄송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안정이 필요하다고 하시네요. 할 말 있으시면 다들 퇴원 후에 다시 찾아오시죠.” 말을 마친 고서준은 사람들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들고 온 보온병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아라야, 아직 밥 안 먹었지? 내가 아침 챙겨왔어.” 서아라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말했다. “고마워, 서준 오빠.” 엄마와 오빠는 여행을 떠났고, S시에서는 아는 사람도 없었던 탓에 서아라는 고서준에게 따로 연락해 입원 수속을 부탁해야 했다. 고서준은 서아라의 곁을 지키고 싶어 했지만, 괜히 민폐를 끼치기 싫었던 서아라가 그를 거절했다. 지금 둘의 사이는 남녀로 보는 게 더 적합할 정도로 애매했다. 윤수아는 보온병을 들고 온 고서준을 바라보다가 다시 비꼬기 시작했다. “아하, 아직 건우 오빠랑 이혼도 안 해놓고 벌써 새 남자 찾은 거예요?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여기 병원인 건 알죠? 병원에서 이러면 안 되죠...” 윤수아는 잠시 말을 끊더니 더 심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아라 씨, 부끄럽지도 않아요?” 고서준은 윤수아를 아예 무시한 채, 차가운 눈길로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차건우 씨, 아무리 아라가 싫어도 다쳐서 병원에 입원 중인데 굳이 이렇게 내연녀랑 그 친구까지 불러서 괴롭힐 필요까지 있었을까요?” 그러자 차건우의 준수한 얼굴이 서리라도 맞은 듯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고서준 씨도 아라가 내 와이프라는 걸 알고는 있었군요. 그런데도 이렇게 아침 일찍 기혼 여자한테 친절을 베풀어요?” 고서준은 덤덤하게 미소를 짓더니 차건우의 두 눈을 똑바로 마주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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