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다시 마주친 순간, 서아라는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서아라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순간, 그녀는 잃어버린 아이의 이야기를 차건우에게 털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설령 그녀가 말해도 차건우는 하지민과는 상관없다고, 그녀가 조심하지 않아 계단에서 넘어져서 다친 것뿐이라고 말할 게 뻔했다.
그건 서아라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원하는 건, 하지민에게 치명타를 주는 것이다.
지금의 하지민은 이미 차건우 마음속에서 예전만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서아라의 눈 속에 한 줄기의 냉기가 스쳤다.
곧 머지않아 하지민은 자업자득을 맛보게 될 것이다.
“없어.”
서아라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저 네가 날 믿지 않았기에 실망했을 뿐이야.”
차건우는 한 걸음 다가서며 짙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오늘은?”
오늘 만약 차건우의 믿음이 없었다면 김다정과 하지민의 공모, 거기에 헨리의 반격까지 겹쳐 그녀가 역전을 노리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차건우는 몇 마디밖에 하지 않았지만 서아라는 알고 있었다.
그 몇 마디가 그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말한 것보다 훨씬 더 확실한 태도를 보여준다는 것을.
서아라는 사랑과 미움이 뚜렷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차건우가 자신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해서 그가 도와준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서아라는 차건우의 그림 같은 눈썹과 눈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일은 고마웠어.”
차건우의 큰 체구가 서아라를 감쌌고 그는 고개를 숙여 서아라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심장을 조이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부부라면 당연히 서로를 믿어야 한다고 하면, 넌 또 비웃겠지.”
차건우의 목소리는 낮고 매력적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실질적인 감사 표시는 어때?”
서아라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고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몇 걸음 물러서며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
“뭐 하려는 거야?”
서아라가 물러날수록 차건우는 한 걸음씩 다가왔다.
“서아라, 넌 늘 등가 교환 좋아하지 않았어?”
차건우는 의미심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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