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화
하지만 서아라는 더 이상 하지민이 전 세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모욕하도록 용인할 수 없었다.
서아라는 하지민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하지민 씨는 참, 쓸모없는 사람이네요.”
그 말에 하지민이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외쳤다.
“서아라, 넌 지금 건우를 사랑하지도 않잖아. 지금 네가 하는 건 복수일 뿐이야!”
그 말에 서아라가 차갑게 비웃었다.
“내가 아이를 잃던 날, 차건우는 다른 여자랑 놀아나고 있었어. 내가 병원에서 수술받고 있을 때, 그 자식은 다른 여자 옆에 있었다고.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도와달라고 할 때도, 차건우는 내 전화를 끊고 다른 여자를 챙겼지.”
“이런 남자를 내가 계속 사랑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더 사랑할 수가 있겠어?”
서아라가 말을 마치는 순간, 하지민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뒤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서아라도 무언가를 감지한 듯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준수한 외모의 남자가 조용히 문가에 서 있었다.
언제부터 듣고 있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또 그 수법이었다.
서아라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굳이 변명하거나 해명할 의사도 없었다.
그녀는 태연한 얼굴로 하지민을 한 번 바라보더니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지민 씨, 알아서 잘해봐요.”
말을 마친 서아라는 곧장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그 순간, 차건우가 손을 뻗어 서아라의 손목을 덥석 붙잡았다.
원치 않았던 스킨십에 서아라는 미간을 한껏 찌푸리며 손을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차건우가 먼저 그녀의 손을 끌고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실 서아라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차건우와 하지민의 녹취록을 공개해버린 이상, 그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되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이미 서로 추한 꼴도 다 보이고 끝장을 본 사이에, 가식까지 부려가며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었다.
인적이 드문 구석에 도착하자 차건우를 발걸음을 멈췄다.
서아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번엔 누굴 데리고 와서 협박해도 소용없어. 내가 당신들을 위해서 해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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