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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평일을 제외한다면 정말로 모든 서류를 발급받는 데에만 한 달이 넘게 걸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아무런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 한 달이었다. 서아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믿거나 말거나이긴 한데, 이건 정말 우연이었을 뿐이야.” 차건우는 손목시계를 한 번 보더니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아라, 너 때문에 오늘 내가 시간을 허투루 써버렸는지 알아? 너랑 이혼하겠다고 나는 임산 그룹이랑 잡혀 있던 미팅까지 취소하고 왔어.” “... 미안해.” “네 사과가 얼마나 할 것 같아?” 서아라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우선 증명서류부터 재발급받고, 가방 훔친 도둑도 계속 찾아볼게. 진짜 미안해, 네 시간 함부로 써서. 다음부턴 절대 이런 일 없을 거야.” 차건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어둡고 깊은 눈동자는 마치 생각을 곱씹으며 서아라를 살피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차건우가 낮고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간을 줄게.” 그 말에 서아라가 눈을 반짝였다. “정말로?” 하지만 차건우는 바로 대답하는 대신 조건을 내걸었다. “너는 그 시간 동안 계속 내 와이프인 거야. 나는 내 와이프가 다른 남자랑 엮여서 기사에 오르내리거나, 세간의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걸 원치 않아.” 서아라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도 알아. 우리가 정식으로 이혼하기 전까지는 다른 남자랑 안 엮이면 되는 거잖아.” 차건우는 서아라를 한 번 흘낏 보더니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아직도 일이 남아 있어서, 굳이 데려다주지는 않을게.” 서아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떠나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서아라는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차건우를 붙잡았다. “잠시만.” 차건우는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서아라를 바라보았다. 먹으로 그려놓은 듯 뚜렷한 이목구비에서는 약간의 짜증이 묻어났다. “왜?”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려서, 휴대폰이랑 지갑까지 다 잃어버렸어...” 서아라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혹시 돈 좀 빌려줄 수 있을까? 집까지 택시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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