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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차건우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고 목소리 역시 낮고 무거웠다. “가방까지 같이 버린 거예요, 아니면 신분증만 버린 거예요?” “같, 같이 버렸습니다.” 차건우는 그 남자를 내려다보며 비웃듯 말했다. “방금은 옷차림만 보고도 부자인 줄 알았다고 하지 않았어요? 옷만 봐도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데, 이 여자 손에 들린 가방이 값나가는 물건인지 아닌지 구분 못 했을 리가 없을 텐데요.” 차건우의 길고 하얀 손가락이 탁자 위를 가볍게 두드렸다.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한 번 울릴 때마다 심장을 내리치는 듯 묵직했다. 차건우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지갑 안에 현금이 있든 없든, 그 가방 하나 값만 못 할 수도 있죠. 그렇게 귀한 걸 그냥 버렸다고요?” 남자는 긴장한 채 침을 꿀꺽 삼켰고 이마에 맺힌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버, 버리지 않았어요. 사실 그 가방 팔았습니다.” “네? 그런데 왜 아까는 버렸다고 했죠?” “저한테 책임을 물으실까 봐, 그래서 거짓말을 했어요...” “어디에 팔았어요?” 그 남자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하다가 슬쩍 서아라를 힐끔거렸다. 서아라는 어리둥절했다. “왜 자꾸 저를 쳐다봐요?” 그 남자는 황급히 땀을 닦으며 중얼거렸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때 차건우가 불쑥 말을 꺼냈다. “제가 누군지는 알고 있겠죠?” 그 남자는 억지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죠, 알죠. 차 대표님...” “당신이 하는 말, 전부 사람 시켜서 확인할 수 있어요. 만약 당신이 진짜 쓰레기통에 버렸더라도 제가 사람 시켜서 찾아낼 겁니다.” 그 남자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차건우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저를 속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죠?” 순간, 그 남자는 당황하더니 갑자기 서아라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애원했다. “서아라 씨, 제발 살려주세요!” 서아라는 어리둥절해졌다. “뭐라고요?” “서아라 씨, 전부 다 당신 지시대로 한 거잖아요.” 순간 서아라는 멍해졌다.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그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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