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화
눈을 뜨자 서아라의 눈앞에 덩치 크고 문신이 가득한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녀가 눈을 뜨자마자 두 사람은 서둘러 뒤쪽에 있는 이에게 보고했다.
“도련님, 여자가 깼습니다.”
서아라는 눈알을 굴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어두컴컴하고 습기 찬 창고였다. 천장의 전구도 희미하게 깜빡일 뿐, 사방의 어둠을 밝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서아라는 두 남자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동공이 급격히 흔들렸고 얼굴색도 어두워졌다.
“서아라 씨, 또 만났네요.”
남자의 입가에는 사악하고 불쾌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저 기억하죠?”
서아라는 당연히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눈앞의 남자는 다름 아닌 예전에 서아라에게 추잡한 짓을 시도하다가 되레 그녀에게 당해 망신을 당했던 임유성이었다.
임유성은 불쾌한 시선으로 서아라를 위아래 훑어보며 느끼하고 역겨운 웃음을 흘렸다.
“왜요, 차건우랑 이혼했어요?”
서아라의 미간이 움찔했다.
“뭐라고요?”
“모르는 척하지 마요.”
임유성은 서늘하게 웃었다.
“며칠 전에 가정법원 입구에서 차건우를 봤어요. 그 바쁜 놈이 거길 왜 가겠어요? 이혼 때문이죠. 그새 버림받은 거예요?”
서아라의 마음은 조금씩 가라앉아갔다.
임유성이 감히 자신을 납치한 이유가 드러난 것이다.
그는 이미 서아라와 차건우의 이혼 사실을 알아챈 것이었다.
임유성은 서아라 앞에 다가와 내려다보며 말했다.
“서아라 씨, 당신이 저를 어떻게 망신 줬는지 잊지 않았겠죠?”
임유성은 손을 뻗어 서아라의 뺨을 쓰다듬었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에 그는 잠시 도취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저는 원래 복수를 꼭 하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당신은 얼굴이 이렇게 예쁘니까, 기회를 한 번 줄 수도 있죠. 저를 잘 모시기만 하면 예전 일은 묻어둘게요.”
서아라는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구역질을 억누르며 일부러 마음이 흔들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요?”
임유성은 서아라가 마음을 바꾼 줄 알고 더욱 의기양양해졌다.
“당연하죠. 저는 말한 건 꼭 지켜요.”
서아라는 잠시 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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