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악!”
임유성은 비명을 한 번 지른 뒤, 곧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차건우는 차갑게 시선을 거두고 곁에 있는 서아라를 번쩍 안아 올렸다.
밖에서는 여전히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창고를 벗어나자 서아라는 자신이 인적 드문 교외 깊숙한 곳에 묶여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방은 잡초가 무성했고 겨우 한 사람이 빠져나갈 만한 좁은 길만 나 있었다.
차가 들어올 수도 없는 외진 곳이었다.
굵은 빗줄기는 몇 분 만에 온몸을 흠뻑 적셔버렸다.
그때, 박연지가 우산을 들고 뒤따라왔다.
“차 대표님, 밤엔 기온이 낮습니다. 우산을 쓰셔야 합니다.”
차건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는 필요 없어요. 서아라에게만 씌워 줘요.”
박연지는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더 말하려 했으나 그의 차갑고 어두운 표정을 보고는 끝내 삼켜버렸다.
십여 분 정도 걸었을까, 시야가 트인 공터가 나타났고 그곳에는 몇 대의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황민재는 서둘러 우산을 들고 달려와 차건우의 차 문을 열어 주었다.
차가 출발한 후, 황민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차 대표님, 병원으로 가시겠습니까?”
서아라의 상태는 무척 참담했다.
얼굴은 심하게 부어올랐고 머리칼은 흩어져 엉망이었으며 누가 봐도 끔찍한 학대를 당한 흔적이 역력했다.
서아라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에는 가고 싶지 않아.”
그동안 병원에 드나든 일이 너무 많았다.
더는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황민재는 눈짓으로 차건우의 뜻을 물었다.
차건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돌아온 뒤, 차건우는 서아라를 안은 채 욕실로 들어갔다.
욕조에는 이미 적당한 온도의 물이 받아져 있었다.
처음의 공포에서 조금은 진정된 서아라는 그가 옷을 벗기려 하자 황급히 말했다.
“내, 내가 할게.”
그러나 차건우의 굳은 얼굴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손수 단추를 풀며 겉옷을 벗겨냈다.
빗속을 헤매다 온 탓일까, 차건우의 손끝은 싸늘하고 차가웠다.
차가운 감촉이 피부에 닿자 서아라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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