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하지만 이 생각은 서아라의 머릿속을 순간 스쳤을 뿐 곧바로 부정했다.
서아라는 담담하게 말했다.
“남자한테 기대지 않아도 나 혼자 충분히 성공할 수 있어.”
“그러면 훨씬 적은 길을 돌아갈 수 있잖아.”
서아라는 입꼬리를 가볍게 올리며 말했다.
“필요 없어.”
차건우는 서아라가 이렇게 단호하게 굴자 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듯했다.
서아라는 차건우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방을 나갔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 차건우는 의사와 서아라의 세심한 보살핌 덕분에 마침내 몸을 완전히 회복했다.
의사가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더 이상 아무 문제도 없고 심지어 업무도 볼 수 있다고 판단했을 때 서아라는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녀의 고된 날들이 끝난 것이다.
차건우는 원래부터 일 중독자였다. 그는 의사가 완쾌 판정을 내리자마자 곧장 회사를 향했다.
의사는 서아라에게 보고할 때 얼굴에 다소 조심스러운 기색이 남아 있었다.
그도 들은 게 있었다. 최근 차건우의 병세 때문에 박연지도 서아라 앞에서 곤욕을 겪었다는 소문이었다.
“사모님, 대표님은 완전히 회복하셨습니다. 제가 하루쯤 집에서 더 쉬시라고 권했는데 끝내 듣지 않으시더군요. 바로 회사로 가셨습니다.”
서아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알겠어요.”
그날 저녁, 차건우는 밤 열 시가 다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서아라는 침대에서 책을 읽다가 차 엔진 소리를 듣고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겨우 병이 나았을 뿐인데 차건우는 벌써 본래 성향대로 돌아가 있었다.
잠시 창가에 서 있던 서아라는 문득 자신이 괜히 신경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건우가 자기 몸을 망치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다음 날, 서아라는 휴가를 마치고 다시 출근했다.
차건우를 돌보던 기간 동안 재발급 신청했던 신분증과 각종 서류도 이미 다 정리되어 있었다.
차건우는 그 후로 한동안, 병을 앓았던 반작용인 듯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일에 몰두했다.
서아라는 무려 보름 동안이나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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