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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서아라는 차건우의 말에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황민재는 들어와 서아라를 보더니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 곧 회의가 시작됩니다.” 차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황민재가 나가자 서아라가 말했다. “밥 다 먹고 가. 그래야 회의에 집중할 수 있잖아.” 차건우는 서아라를 흘긋 보더니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식사를 마치고 나서 말했다. “잠시 시간 있으면 여기서 기다려. 오늘 저녁엔 같이 집에 가자.” 서아라도 정윤혁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차건우가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연지가 서류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러다 서아라가 자리에 앉아 있는 걸 보고 얼굴빛이 달라졌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 그때 사무실엔 서아라 혼자뿐이었다. 차건우의 의자에 앉아 자료를 보고 있던 그녀는 거의 무례에 가까운 말투를 들은 뒤 고개를 들어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여기에 있으면 안 돼요?” 박연지는 서아라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눈빛 속에는 숨길 수 없는 혐오가 깃들어 있었다. “여기까지 올 정도면 대진 그룹의 사정을 이미 알고 있겠네요? 대진 그룹과 정씨 가문이 경쟁자의 공격을 받고 있는데, 지금 대표님이 밤낮없이 그 수습을 하고 있어요!” 서아라는 담담하게 되물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박연지는 가차 없이 내뱉었다. “정윤혁이 잘못 걸려도 한참 잘못 걸렸죠, 감히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을 건드리고. 게다가 그 사람의 여자까지 뺏으려고 했잖아요. 결국 여자는 못 얻고 자신만 무너졌죠. 거기까진 그렇다 쳐요. 그런데 왜 대표님까지 끌어들이려 하는 거죠? 서아라 씨, 당신은 혹시 대표님이 M 국에서 쌓아온 인맥과 세력을 믿고 그 곁에서 계속 바람이라도 넣은 거 아니에요?” 서아라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차건우가 M 국에 세력과 인맥이 있어요?” 박연지의 말투로 미루어 보아 그녀는 서아라와 정윤혁의 진짜 관계는 아직 모르는 듯했다. 하지만 정씨 가문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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