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윤수아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너희, 서아라 그 미친년이 시킨 거지?”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여자가 손바닥으로 윤수아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웬만한 남자 못지않은 힘이었기에 윤수아는 그 자리에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여자들은 윤수아를 내려다보며 차가운 눈빛으로 서 있었다. “입조심해. 지금 누구한테 그런 말을 한 거지?” 윤수아는 이런 굴욕은 난생처음이었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 그녀는 미친 듯이 욕설을 쏟아냈다. “맞아! 내가 말한 게 바로 그년이야! 서아라, 그 미친년! 그때 수영장에 빠졌을 때 왜 안 죽었는지 모르겠어!” “짝!” 다시 한번 묵직한 손바닥이 윤수아의 얼굴을 강타했다. 윤수아는 눈앞이 핑 돌고 귀가 울릴 지경이었다. 한 여자가 거칠게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다시 말해 봐, 누가 미친년이라고?” 분노로 미간이 일그러진 윤수아는 이를 악물면서 중얼거렸다. “서아라 맞다고, 그 미친년.” 더 강력한 손바닥이 그녀의 얼굴을 후려쳤다. 이가 흔들릴 정도지만 윤수아는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문밖에서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수아 씨 데려왔어?” 머리채를 잡고 있던 여자가 손을 놓았다. “네, 아가씨. 데려왔습니다.” 서아라가 모습을 드러내자 조금 전까지 거칠었던 여자들의 태도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차가운 얼굴에 금세 미소가 번지더니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대하듯 다정하게 굴었다. 이들은 원래 서아라의 안전을 책임지던 여성 경호원들이었다. 서아라가 차건우와 결혼하며 한동안 물러나 있었지만 이제 다시 그녀의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앞장서던 여자가 말했다. “아가씨, 굳이 손에 피 묻힐 필요 없습니다.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어차피 다 끝나면 이 여자는 우릴 찾을 수도 없을 테니까요.” 그들이 자기 앞에서 대놓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자 윤수아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빠져나가려고?’ 윤수아는 피가 맺힌 눈으로 서아라를 노려봤다. “서아라, 너 나한테 한 번만 손대봐.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