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화
서아라는 너무 화가 났다.
아까 모든 것을 들키고 나서도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서아라한테 밥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눈앞의 이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차건우는 언제나처럼 서아라의 마음의 상처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었다.
차건우가 원하는 건 그저 적합한 아내와 화목해 보이는 가정이었다.
서아라가 차갑게 얘기했다.
“차건우,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세상이 굴러가는 줄 알아? 모든 일이 네 뜻대로 흘러갈 수는 없어.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는 일은 너랑 아무 상관 없고 네가 움직일 수도 없다고!”
“정말 나랑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해?”
차건우의 목소리가 약간 낮아졌다.
“그래!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읍!”
서아라의 입술이 차건우에 의해 막혔다.
서아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차건우를 밀어내려고 애썼다.
차건우는 한 손으로 서아라의 두 손을 잡은 뒤 다른 한 손으로는 서아라의 머리를 잡았다. 이내 커다란 몸으로 서아라를 짓누르며 침대에서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서아라는 그저 그대로 묶인 채 차건우의 키스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키스는 약간 분노가 담겨 있었다. 차건우는 마치 서아라의 입술을 침략하듯이, 도망칠 기회도 두지 않고 있었다.
서아라는 화가 났지만 차건우를 이길 수가 없었다.
입술을 연 서아라가 차건우의 입술을 꽉 깨물었다. 피비린내가 두 사람의 혀끝에 닿았다.
차건우가 드디어 입술을 뗐다.
“아라야.”
차건우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워서 화가 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서아라는 그 목소리에 소름이 끼쳤다.
“다시 한번 얘기해 봐. 정말 나랑 상관없다고 생각해?”
서아라는 숨을 겨우 고르면서 얘기했다.
“차건우, 너 정말 창피함을 모르는 거야? 이 결혼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너한테 내가 무조건 다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움직여 줘야 해? 정말 웃기는 소리하지 마. 난 네가 원하는대로 하지 않을 거야. 난 이혼할 거야. 결심했어. 그러니까... 아!”
차건우가 다시 서아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