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화
“난 다 먹었으니까 먼저 올라갈게.”
차건우가 서아라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자 서아라가 담담한 표정으로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다른 일 있어?”
“3일 동안 나가지 않았잖아.”
차건우가 서아라의 손을 잡고 매만졌다.
“나랑 같이 나갈래?”
그 질문에 대답하는 서아라의 말투는 너무도 담담했다.
“됐어. 내일 혼자 나갈 거야. 넌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많잖아. 가봐.”
서아라가 등을 돌리자 차건우가 서아라의 손목을 꽉 잡고 떠나지 못하게 했다.
서아라는 바로 화가 끓었다.
“차건우, 이것 좀 놔줄래?”
차건우는 은은한 시선을 서아라의 얼굴에 고정한 채 얘기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집에만 있으면 심신 건강에 안 좋아.”
서아라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걱정하지 마. 네가 며칠 전처럼 나를 괴롭히지만 않으면 내 몸은 멀쩡할 테니까. 심리 건강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나는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거기까지 말한 서아라가 붉은 입술을 끌어올려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마치 가시가 가득 돋친 장미 같았다.
“건우야, 걱정하지 마. 난 남자 하나 때문에 죽을 사람은 아니거든. 아무래도 내 인생이고 내 몸인데, 내가 아끼지 않으면 누가 아껴주겠어? 그리고 내가 왜 내 몸을 해치면서까지 그러겠어.”
만약 상대방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녀가 죽는다고 해도 동정심을 제외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차건우는 그런 서아라의 말을 이해하고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짙은 눈썹 위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그런 가치가 없는 남자라는 거야?”
서아라는 희미하게 웃었다.
“마음대로 생각해. 그건 네 마음이야. 하지만... 난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 영원히 휩쓸리고 싶지 않아. 물론 지금은 받아들이는 거지만... 내가 후회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돼.”
서아라는 무언가 떠오른 듯 아무 감정 없는 말로 얘기했다.
“아무래도 정씨 가문은 다른 손해를 입으면 안 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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