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화
다음 날, 서아라가 깼을 때 차건우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출근해야 했을 그가 뜻밖에도 다이닝룸에서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고 있었다.
서아라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궁금해도 묻지 않았다.
그녀가 내려오자 신문을 보던 남자는 신문을 내려놓았다. 그는 창가에 앉아 있었고, 창밖 햇살이 따뜻하게 비쳐 그의 얼굴을 밝혀 더 또렷한 윤곽을 드러냈다. 눈이 부실 만큼 잘생겨 보였다.
이 잘생긴 겉모습에 속은 여자가 얼마나 될까? 하지민이 이 멋진 껍데기 아래에 차갑고 무정한 영혼이 있는 줄 알았다면, 그렇게 사랑했을까?
“최근 일 다 끝냈어.”
차건우의 맑은 목소리가 천천히 들려왔다.
“어제 서연이 우리 보고 자기네 별장으로 오라고 하길래 오케이 했어.”
서아라는 무의식적으로 인상을 찡그렸다. 그는 벌써 수락했지만 그녀는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 가끔 이 남자는 뼛속까지 깔린 지배적 남성주의가 드러나서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평소에는 차건우가 거의 뭐든 서아라에게 맞춰 주지만 어떤 문제에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서아라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대진 그룹에 아직 처리할 일이 많아. 나 지금 못 가.”
차건우가 담담히 말했다.
“정윤혁이랑 이미 연락했어. 내일 S시로 돌아와서 네 일을 임시로 맡을 거야.”
정윤혁까지 불러들였으니 그는 이미 철저히 준비했고, 그녀에게 거절할 틈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서아라는 몇 초간 말이 없었다.
“언제 가?”
“오늘.”
차건우의 눈빛이 어두웠다.
“짐 챙기면 바로 출발하자.”
차건우에게는 전용기가 있어서 시간제한을 받지 않았다. 날씨만 괜찮으면 언제든 어디서든 떠날 수 있었다.
서아라가 담담히 말했다.
“지금 짐 챙길게.”
차서연은 차건우의 사촌 동생으로 서아라는 전에 몇 번 본 적이 있다.
차서연의 가족은 늘 T국에 살았다. T국은 로맨틱하고 예술 기운이 짙은 나라로 사계가 여름 같고, 온 나라가 녹지로 둘러싸여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공기도 무척 맑았다.
비행기는 하루 밤낮을 날아 드디어 T국에 도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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