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화
“아직 아니야. 당일에 천아연 씨가 직접 고른 다음 바로 결혼식 올린대. 그래서 너 데리고 구경하러 가려는 거지. 우리 차씨 가문이 대통령 초대를 받아서 손님 자격으로 대통령 딸의 결혼식을 직접 볼 수 있어. 재미있겠지?”
대통령 결혼식은 서아라도 본 적이 없었다. 마침 딱히 할 일도 없어서 별 고민 없이 승낙했다.
그녀와 차건우는 T국에 한 달 남짓 머물 예정이었다. 어차피 빈 시간이라면 방에 틀어 앉아 차건우의 파문 하나 없는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는 않았다.
수다를 끝낸 차서연은 한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는지 카메라를 들어 집중해서 찍기 시작했다.
문득 서아라의 귀에 특별하면서도 듣기 좋은 음악 소리가 들어왔다. 고개를 돌리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가 기타를 치고 있었다. 그녀는 호기심에 걸음을 옮겼다.
차서연이 신나게 셔터를 누르고 있을 때 어깨를 누가 톡톡 두드렸다.
“아라는 어디 있어?”
차서연이 고개를 들자 익숙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여기 있잖...”
옆을 돌아보니 서아라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어? 아라 어디 갔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기 있었는데...”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너 아라랑 같이 있는 거 아니었어?”
차건우의 짙게 가라앉은 표정을 보자 차서연의 속이 서늘해졌다.
“아까 사진 찍느라... 계속 옆에 있는 줄 알았어.”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차건우의 미간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깊은 윤곽의 잘생긴 얼굴은 마치 설산에 덮인 듯 싸늘해졌다.
차서연은 몸을 한번 떨며 눈동자에 두려움이 번뜩였다.
“...아마 이 광장 어딘가를 구경하고 있을 거야. 내가 찾아볼게.”
차건우가 차갑게 말했다.
“너는 왼쪽. 나는 오른쪽. 찾든 못 찾든, 십 분 뒤 여기서 모여.”
그의 온몸에서 뿜어 나오는 기세는 서늘하고도 위압적이었고, 차서연은 그의 눈을 마주 보는 것조차 겁이 났다.
“...알겠어.”
십 분 뒤, 차서연은 불안한 얼굴로 다시 그 자리에 돌아왔다. 차건우의 표정은 더 어두워져 갔고, 그녀는 점점 기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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